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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폭 값이 17억6천 만원-「베라스게스」작품 최고 값에 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국의 예술작품 수출심의 회는 지난해 11월27일「런던」의 「크리스테스」경매장에서 미국의 화상「아레크·윌덴스타인」씨가 사상최고의 값인 2백31만「파운드」(약17억6천6백78만원)로 사가게 된 17세기 「스페인」화가 「베라스게스」의 작품 『조수「판·드·파레파」의 초상』을 어떻게든지 영국에 남겨 놓아야한다고 정부에 권고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베라스게스」가 1649년「로마」에서 그린 78㎝×64㎝의 유화로 「넬슨」제독의 애인이었던 「에마·해밀턴」의 부군 「월리엄·해밀턴」씨가 1798년 「스페인」대사 때에 영국에 갖고 온 것이다.
3년 후 「라도노」백작이「크리스테스」경매장에서 40「파운드」(약 3만5백94원)에 사간 이래 「라도노」가의 소장으로 되어왔었는데 이번 「라도노」공작이 상속세를 물 수가 없어 경매에 붙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영국의회에서도 문제를 크게 취급하였고 각 신문의 투서란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도로 사들여라』는 부르짖음이 연달아 일고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국립미술관로 정부에 대하여 「베라스게스」의 그림을 도로 사들이고, 싶으니 『국비를 보조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단 한장 그림이지만 2백만「파운드」이상의 임시지출은 삭감재정정책을 쓰고있는 현 영국정부로서는 의회의 승인 등 많은 난관이 있다는 것.
여하튼 범 영국적으로 명화의 유출방지에 나선 영국인의 예술관은 높이 평가된다고 하겠다.
「베라스게스」는 17세기의 「스페인」의 화가로 1623년 유명한 『「프에리베」4세의 초상』을 그렸으며 수도「마드리드」의 궁전화가가 되었다. 많은 초상화·종교화·풍경화 등 미술사에 남을 명작을 남겼으며 「스페인」과 「프랑스」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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