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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로페스 반목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마닐라 16일 AP동화】「필리핀」의 「페르디난드·마르코스」대통령과 강력한 세력을 가진 「로페스」가와의 노골적인 반목은 정부관계 당국이 16일「로페스」재벌 산하 기업체의 거래장부를 조사하기 시작함으로써 비난성명의 대결에서 정치적인 실력대결로 번졌다.
「페르난드·로페스」부통령의 지반인 「로페스」재벌은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세력을 가진 재벌로 알려지고 있으며 거대한 「마닐라」전기회사를 비롯해서 「라디오」 및 TV방송국과 신문사 은행 투자회사 부동산 및 전신사업체를 갖고 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최근 「로페스」재벌의 일부기업체들이 세금상의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폭로했고 대통령측근 소식통들은 세무당국이 「로페스」재벌기업체의 거래장부를 『철저히』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대통령과 「로페스」재벌간의 노골적인 반목은 금주「로페스」부통령이 「마르코스」내각에서 사임함으로써 노출됐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이에 응수, 「로페스」부통령의 동생과 사촌이 「로페스」재벌기업체들의 특혜를 유지할 목적으로 호전적인 학생들을 선동, 자신과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페스」재벌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신문과 방송망을 통해 「마르코스」대통령정부가 「필리핀」 역사상 가장 부패한 정부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다루는데 가혹한 탄압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마르코스」대통령과 「로페스」재벌간의 이 비난 성명 전은 시영운수기관의 운전사들이 파업을 단행, 「마닐라」시의 교통이 마비되고 또 「마닐라」시 중심가에서 시위학생들과 경찰사이에 충돌사건이 벌어져 시위학생 5명이 피살됨으로써 극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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