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침 상훈군을 치어 죽인 한은종의 아버지 한일균씨와 어머니 임기순씨가 슬픔에 잠겨있는 상훈군의 집을 방문, 아버지 김경태씨, 어머니 이경남씨 부부를 위로하고 사죄했다.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함께 상훈군의 명복을 빌었다.
네 사람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일균씨는 『미련한 아들을 두어 4대 독자를 치어 죽이는 슬픔을 불러 일으켰다』고 사죄하고 어떠한 벌을 받아도 죄를 모두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의 어머니 임기순씨는 14일하오 청량리경찰서 감방에서 쓴 아들 은종의 사죄편지를 전했는데 범인 한은 이 참회의 편지에서 『사형의 길이라도 달게받겠읍니다. 곧 자수하지 못한 것은 마음이 약한 탓이었으며 숨어 있는 동안 상훈군의 생각이 뇌리에 사무쳐 괴로왔읍니다』고 써 있었다.
한편 슬픔 속에 가해자 부모의 방문을 받은 상훈군의 부모는 『뒤늦게라도 자수해서 상훈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안장했으니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