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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결산 -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시즌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성적은 49승 86패 5무 승률 .363승률로 실망 그 자체였다.

팀 방어율도 4.09로 5위에 그쳤으며, 팀 타율은 .240으로 최하위다.
팀 홈런도 97개로 6개구단 중 유일한 두 자리 수에 머물렀다. 98년 우승을 차지한지 불과 4년 만에 베이스타즈는 다시 전통의 약체로 되돌아간 것이다.

우승 당시 주축이었던 바비 로즈, 고미야마, 고마다, 다니시게 등 A급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며 ‘머신건 타선’은 붕괴하고 말았다.

[타력]
요코하마의 중심타선은 1루수 보이 로드리게즈, 유격수 이시이 다쿠로, 좌익수 스즈키 다카노리, 2루수 오가와 4명으로 볼 수 있다.

팀내 최다홈런과 타점의 보이 로드리게즈 (.262 18홈런 60타점), 톱타자 이시이 다쿠로 (.274 8홈런 49타점 19도루), 97, 98타격왕 출신의 스즈키 다카노리 (.282 9홈런 42타점), 오가와의 성적은 다른 팀 중심타자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레귤러로 뛴 3루수 마이크 굴랜, 2천년 타격왕이었던 긴죠, 포수 나카무라 다케시, 외야의 사에키, 다네다, 어니 영 등은 주전으로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장타력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어, 8년동안 타선의 구심점이었던 바비 로즈의 공백이 얼마나 컸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투수력]
요코하마의 투수진은 전반기엔 에이스 미우라 (4승 10패 3.23)만이 혼자 역투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부진했다.
여기엔 작년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던 가와무라, 후쿠모리, 좌완 노무라 히로키의 부상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후반기엔 미우라가 부상당했지만 좌완 요시미, 크리스 홀트, 셰인 바워스 ,도밍고 구즈먼 등 새로운 투수들이 그 공백을 잘 메꿔주었다.

140km대 직구와 90km대 커브의 절묘한 배합으로 젊은 에이스로 떠오른 2년차 중고신인 요시미 (11승 8패 3.64 188이닝)를 주축으로, 싱커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전구질이 안정된 컨트롤 피처 크리스 홀트 (6승 10패 3.57),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장신투수 셰인 바워스 (4승 8패 3.77), 140km중후반의 싱킹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도밍고 구즈먼 (5승 5패 2.79)등 외국인투수 3인방이 살아났다.

일본리그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2m 7cm의 장신투수 제이슨 터먼은 시즌 중반에 해고당했다.

에이스 미우라를 비롯해 후반기 선전한 홀트-요시미-바워스-구즈먼 투수 4인방은 리그에서 제일 허약한 요코하마타선을 상대하지않고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미국과 달리 한 팀과 28게임을 상대하는 일본야구에선 약한 상대, 강한 상대를 만나는 비중이 무척 크다.

릴리프 중에선 150km의 속구와 슬라이더로 최근 아틀랜타, LA진출을 노리고 있는 클로저 사이토 다카시 (1승 2패 20세 2.45 47.2이닝)만이 최악의 팀 상태에서도 자기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

98년 우승멤버들을 떠나보낸 베이스타즈는 전력이 땅에 떨어져, 80년대 10년간 8번을 우승한 세이부 라이온즈의 전성시절을 이끈 모리 감독의 역량으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또한 선수 스스로 창의적 플레이를 하는 자율야구로 98년 우승을 이끌었던 곤도 前감독과는 정반대로, 자신의 지시만 따르게 하는 모리 감독의 제왕적 지도방식에 반발한 스즈키 다카노리, 사이토 다카시 등 FA선수들은 모리 감독이 계속 팀에 있을 경우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야마시타 신임 감독이 부임해 자율야구로 요코하마의 최하위탈출을 꿈꾸고 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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