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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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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해 들어 극성을 피웠던 이상한파가 오늘부터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예년보다는 3도나 낮은 기온이다.
이번 한파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엄습했었다. 그것은 북극의 한파가 고위도에서 중위도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학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것은 또 지구의 온도가 차차 냉각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지구는 애당초 생성될 때부터 온도가 낮았다. 지구가 태양에서부터 튀어나온 불덩이였다는 설은 이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 그대신 차가운 먼지의 집합에서 출발했다는게 정설이 되어있다.
지금부터 45억년전에는 태양계 자리에는 수소나 헬륨들이 먼지처럼 흩어저 있었다 한다. 이때 먼지의 온도는 현재의 성분물질의 온도, 곧 섭씨 마이너스 2백도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먼지들이 자생으로 모이기 시작하여 1, 2억년만에 위성으로 성장되어 지구만한 크기로 된게 지금부터 45억년전의 일이다.
이와함께 온도도 차차 상승했다. 그것은 먼지의 집합에 의한 위치의 에너지가 열로 바뀌어진 때문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혹은 또 먼지속의 방사성물질에 의한 발열도 있었을 것이다.
이래서 지구는 그 서장때부터 온도가 사뭇 높았다. 그리고 온도가 더욱 높아가자 고체로 있던 수증기나 개스등이 지구내부에서부터 밖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하여 바다와 대기를 만들어 갔다.
그리고 지구위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산소가 생기게 된 것은 지금부터 35억년전부터의 얘기로 되어있다. 그러나 그후 지구는 여러차례에 걸친 빙하시대를 맞는다. 지금까지 몇차례나 빙하시대가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 및 각도의 변화에 따라 빙하기가 교체된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인류학자는 현대를 제4기라 부르고 있다. 2백만년전부터 오늘에 이르는 이 제4기는 동시에 빙하시대이기도 하다. 좀더 엄격히 말한다면 지금은 간빙기에 해당된다. 빙하는 양극지방과 고산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극의 한파가 온세계에 동시에 엄습해오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간빙기가 끝나고 새로운 빙기를 맞게되는 전조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빙기가 되면 빙하는 현재의 온대지방에까지 퍼지게 된다. 물론 그것은 적어도 몇백 몇천만년후의 얘기일 것이지만.... 지금은 지구보다도 인간의 마음속에 퍼져가고 있는 한파를 더 염려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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