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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전세계 한국기업에 '금융 도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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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IBK기업은행은 전 세계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왼쪽에서 둘째)이 지난해 9월 4일 독일 도이치방크와 제휴식을 한 장면. [사진 IBK기업은행]

“한국 기업이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금융지원을 하겠습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밝힌 해외사업에서의 창조금융 실천 포부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국가는 전 세계 180개국. 하지만 이 중 국내 은행 점포가 있는 나라는 28개국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은 나머지 150여개 국가에서도 한국 기업에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실천한 방법으로 현지 은행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촘촘한 연결망을 만드는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이 탄생했다. 직접 점포를 만들지 않아도 얼마든지 한국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하자는 발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현재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아프리카 등 전세계에 걸쳐 12개 은행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에서 독일 도이치방크, 터키의 야피은행,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산탄데르 은행은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기업은행 거래 기업도 지원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BOC은행, 인도네시아 BRI은행, 아랍에미리트의 ENBD은행 등이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압사은행과 제휴 관계다. 기업은행은 이들 제휴 은행에 직원을 파견해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며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의류생산 기업을 운영하는 A씨가 기업은행 네트워크 사업의 수혜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외국기업이라는 이유로 현지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A씨의 소식을 들은 기업은행은 업무협약을 맺은 현지은행 BRI와 대출 협의에 들어갔다. 결국 A씨는 기업은행의 보증서를 담보로 BRI로부터 원래보다 금리를 2%포인트 낮춰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B기업도 기업은행의 네트워크 덕분에 거래에 숨통을 틔일 수 있었다. 이 업체는 현지 은행이 높은 보증금을 비롯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력업체 물품대금 결제에 필요한 어음 결제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국은행(BOC)을 통해 어음 발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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