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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엔「프리미엄」붙게 마련|백남억 공화당 의장 서리 취임의 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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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싶어요. 국민이 냉정한 판단으로 투표를 할 수 있을 때 결과가 바람직한 것이 되지 않겠어요. 선거를 앞두고 집권당인 공화당 당의장 서리라는 무거운 자리를 맡은 백남억 씨의 얘기다.
-조용한 선거가 되자면 생트집, 중상모략, 무책임한 공약이 없어야 합니다. 말로 잠시 국민의 표를 낚으려 하는 술수는 당이나 그 사람을 위해서 결코 이로운 것이 되지 못합니다.
백 의장 서리는 그가 말하는 조용한 선거를 위한 사건을 이렇게 풀었다. <야당은 선거분위기의 과열과 탈선은 관권 선거에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이런 질문에 백 의장 서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당엔 집권 정당으로서의「프리미엄」이 붙게 마련이지요. 그건 선진국도 마찬가집니다.
비유가 적절한 것인지는 몰라도 수비군이 산성을 버리고 공격군과 같은 조건이 되기 위해 평지에 같이 진을 쳐야 당당한 대결이 됩니까. 야당은 야당 나름의 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당으로서의 고지에 포진했다 해서 문제삼는 것은 잘못입니다.

<공화당 안의 파벌, 그로 인한 파동, 김종필 전 당의장과의 관계, 이런 궁금증에 대해 백의장의 해답은 퍽 신중했다.>
-공화당엔 파동도 있었고 동지들이 때로 당을 떠나기도 했지요. 그러나 모두가 오래지 않아 당으로 돌아오고 다시 화합해서 손을 잡았어요.
이상과 현실의「갭」, 거기 대한 당원들의 번 민은 언제나 있습니다. 의견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러나 중요한 시기는 중요문제 앞에 단합해 왔습니다. 앞으로 짜여질 선거대책 기구는 여당의 힘의 총화라는데 역점이 주어진 것입니다.

<중진급의 서울 출마 설이 파다한데….>
-궁금해하는 건 김종필 전 당의장이나 정일권 전 총리가 서울에 출마할 것이냐는 거지요. 한달 만 있으면 알게 돼요. 정당은 보다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는 후보자를 구하는 것이지요.
백 의장은 당내 문제에서 애써 화제를 딴 곳으로 돌렸다.
-정치는 청어무성하고 청어무형 하다고 했어요.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 방향에서 일을 하고 그늘진 곳에 빛이 들게 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개발도상국가에선 불균형한 발전은 불가피 합니다. 부패의 극소화, 그늘진 많은 지역의 해결해야 할 문제 등 만족할 수 없는 현실을 우리는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바르게 평가되기를 원할 권리는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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