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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컨퍼런스 주간리뷰 - 11월 셋째 주

중앙일보

입력

댈라스 매버릭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고공 행진과 이에 반해 4연속 우승을 노리는 LA 레이커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전력이 상승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부진이 눈에 띤다.

중위권 팀들로는 이제 다소 힘이 버거워 보이는 유타 재즈와 변화를 꾀할 시기가 다가온 것같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부진, 반면 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피닉스 선스의 선전 등이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극과 극 - 댈라스 매버릭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

현재 NBA에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매버릭스의 상승세는 무척 놀랍다.

이와 반면에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그리즐리스의 처지는 서로가 극과 극이다. 그리즐리스는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으나 시드니 로 이후 새로 부임한 휴비 브라운도 연패의 사슬을 아직 끊지는 못하고 있다.

매버릭스의 연승행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덕 노비츠키와 스티브 내쉬.

이들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마이클 핀리 또한 노비츠키와 함께 공격에서 팀을 돕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센터 라에프 라프렌츠 그리고 여러명의 능력있는 벤치 플레이어들이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버릭스가 10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숀 브래들리의 초반 활약이 매우 이례적이다.(그는 현재 뉴저지 네츠의 디켐베 무톰보 보다 더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지금까지 팀이 소화한 경기가 홈 경기보다 원정 경기가 더 많았음에도 연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득점력(1위는 올랜도 매직)은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부분.

반면 그리즐리스는 앞으로의 연패 행진이 계속된다면 선수간 트레이드 등을 통한 다른 조치가 시즌 중 또 한 번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선수 구성이라든지 비 미국 출신 선수들의 비율등을 보더라도 매버릭스와 가장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리즐리스가 왜 이렇게 극과 극의 성적을 기록하는지 팀 관계자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하지만 일단 매버릭스와 다른 점은 같은 포지션에 같은 수ㅢ 선수가 있다고 하다라도 그리즐리스는 포워드진의 교통 정리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경기 당 평균 104.2로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비는 빨리 개선해야할 부분.

◇ 비틀거리는 한 지붕 두 가족 - LA 클리퍼스와 레이커스

섀킬 오닐이 빠진 레이커스는 역시 코비 브라이언트 혼자만의 힘으로 버티기엔 아직 무리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시즌 초 감독인 필 잭슨은 "오닐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0승 7패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는데 브라이언트의 맹활약 덕분에 0승 7패가 아닌 시즌 10경기를 치룬 지금 3승을 앞에 추가할 수 있었다.

물론 오닐이 복귀하면 아마도 지금의 레이커스와는 정반대의 팀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오닐 복귀 이후 최소 한 두 경기 정도는 고전이 예상된다.

레이커스가 시즌 초반 이렇게 까지 안 좋은 성적을 내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팀 창단 이후 35년만에 가장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고 감독인 필 잭슨 역시 89~90시즌 시카고 불스 이후 4연속 패배를 당한 경기가 없었던 만큼 시즌 초반 레이커스가 당한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의 공통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레이커스가 평균 득점과 실점에서 실점이 높게 차지하는 기록을 낸 것도 93~94시즌 이후 오랜만의 일.

고졸 유망주인 대리우스 마일스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해야했지만 대신 검증된 포인트가드인 안드레 밀러를 대려온 클리퍼스는 올 시즌을 맞이하는 기대가 매우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지만 오히려 지난 해 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자칫하면 시즌 내내 유지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경기를 잘 해놓고도 4쿼터에 무너지거나 중요한 승부 처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를 내주는 모습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도 이러한 단점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다.

팀으로선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가 절실히 필요하겠지만 아직까지 시즌중 다른 자유계약 선수의 영입 등은 쉽지 않은 상황. 오프시즌동안 방출했던 브라이언트 스티스가 아쉬울 따름이다.

클리퍼스가 지난 시즌 홈 경기 승률보다 저조한 원정 경기의 많은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쳤는데 시즌 초반인 현재는 이와 반대로 오히려 원정에서의 승률이 더 높고 홈 경기에서 패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채를 띤다.

◇ 야오밍 효과는 아직 이르다 - 휴스턴 로케츠

드래프트 때부터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야오밍.

일단 기대에는 100%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인 것에는 분명하지만 그의 NBA 진출 선배라 할 수 있는 왕즈즈(LA 클리퍼스), 바티어(샌안토니오 스퍼스) 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그의 나이와 함께 더욱 많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비록 섀킬 오닐이 빠진 레이커스와의 경기였지만 여기서 보여준 야오밍의 플레이는 로케츠가 왜 그를 지명했는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시즌 개막 직전 줄어든 팀 내 입지를 불평하며 의구심을 던져주었던 게리 페이튼, 그리고 역시 출전 시간 등을 이유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케니 엔더슨.

이들이 뛰고 있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초반 돌풍도 주목할 만하다.

당초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스와 함께 중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소닉스는 두 노장 패이튼과 앤더슨 외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라샤드 루이스를 필두로 허약한 인사이드라는 약점을 지녔음에더 불구하고 디비전 1위에 자리잡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반해 레이커스가 주춤한 틈을 타 당연히 디비전 선두에 위치할 것이라고 믿었던 새크라멘토 킹스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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