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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장관 "마지막 순수한 작가가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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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진 최인호 작가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고인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최인호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26일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고인을 추모했다. 이 전 장관은 “최인호는 문단 외의 일은 하지 않았다.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순수한 작가가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김승옥씨도 빈소를 찾았다. 김씨는 고인의 소설 ‘별들의 고향’ 영화 각본을 맡았던 일을 떠올렸다. 뇌졸중으로 말하기가 편치 않은 까닭에 수첩에 ‘별들의 고향 원작 최인호 각본 김승옥 감독 이장호’라고 적기도 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소설가로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등단 초기에 알려지지 않았던 저를 인정해주고 처음으로 중앙문단에 소개해주셨다”고 기억했다.

 연세대 동문회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영화배우 안성기·강석우, 영화감독 배창호, 가수 조영남·이장희, 소설가 조정래·박범신 등도 다녀갔다.

 ◆고인 작품 찾는 손길 늘어=2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고인의 작품이 약 600권 판매돼 평소보다 14배나 늘었다. 교보문고는 “26일 오전에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마련한 추모 페이지 전체판매량은 하루 400여 권에 달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판매량의 20배 수준이다.

글=하현옥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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