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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오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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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면

주라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테마 공간 `공룡의 땅`.

공룡 등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 너머로 고릴라며 타조가 끄는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커다란 해적선에는 어린 탐험가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것은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옥외 테마파크인 ‘주라지’의 풍경이다.

백화점 옥상에 공룡이 산다고요?
장난감 몇 개쯤 갖춘 놀이방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백화점 9층에 자리한 주라지는 규모만 약 3950㎡(1200평)로 기존 옥상공원을 리뉴얼했다. 지난 4월 착공해 공사 기간만 약 3개월이 걸렸다.

‘주라지(Zooraji)’는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공룡시대 ‘쥐라기(Jurassic)’를 합친 말이다. 파크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테마 공간도 ‘주라지’란 이름과 연관이 있다.

주라지에 들어서면 맨 처음 집채만 한 티라노사우르스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무서운 모습으로 서 있다. 실제 공룡을 정교하게 표현해 금세라도 살아 움직일 듯하다. 영화 ‘쥬라기 공원’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주라지의 첫 번째 테마 공간 ‘공룡의 땅’이다. 거대한 공룡 모형과 공룡 뼈 터널, 공룡 미끄럼틀, 공룡알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룡들을 지나 작은 나무문을 통과하면 작은 움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프리카 원시마을을 테마로 꾸민 ‘아프리카 마을’이다. 마을 북쪽에는 ‘정령의 나무’라 불리는 회전목마도 있다. 말(馬) 대신 영양·늑대·고릴라의 등을 타고 논다는 게 특이하다. 여기엔 재밌는 스토리도 얽혀 있다. 먼 옛날 이 나무에 열린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동물들이 그 벌로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얘기다.

수영만이 내다보이는 주라지 전경.

바오밥 숲 걷고, 해적선 탐험하고
아프리카 마을 옆으로는 아담한 강(빗물 정원)이 흐른다. 주라지 한복판엔 ‘바오밥 숲’도 우거져 있다. 나무를 거꾸로 심은 것처럼 생긴 바오밥 나무들은 모형이지만 발치 아래 파릇하니 돋은 잔디는 진짜다.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쉬었다가기 좋은 벤치도 늘어서 있다.

다섯 번째 테마 공간 ‘블랙고스트’는 카리브해에 실존했던 해적 ‘검은수염’을 모티브로 한 해적선이다. 실감나게 세공한 해적선 한쪽에는 인도 현대 미술가 수보드 굽타의 해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위쪽으로 조금만 가면 ‘검은수염’이 숨어살 것만 같은 비밀의 동굴도 나온다. 어른들도 모험심이 불끈 솟아날 만큼 정교하게 만들었다.

바오밥 숲을 중심에 두고 공룡의 땅, 아프리카 마을, 빗물 정원, 블랙고스트 등 나머지 테마 공간들이 옹기종기 모인 형세다. 창의적인 공간 설계로 유명한 미국 건축 스튜디오 ‘올슨 쿤딕’의 대표 디자이너 알란 마스킨의 솜씨다. 마스킨은 미국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스커볼 문화센터’ 등을 설계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의 아프리카 밀림을 테마로 한 옥상정원도 그가 맡았다.

김봉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스파,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도심 속의 휴양지”라면서 “이번 주라지 오픈으로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라지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명절 당일 등 백화점 휴점일은 쉰다. 입장료는 무료. 방문객에게 주라지의 다양한 동물과 시설을 이야기로 엮은 책을 나눠 준다. 백화점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회전목마 등도 공짜로 탈 수 있다. 1588-1234.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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