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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주째 공전|선거법 대립 막후절충 무 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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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거법 처리에 대한 여야의 대립으로 국회는 1주째 기능이 정지됐으며 당분간은 운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기국회 폐회는 당초의 12월초 예정을 훨씬 넘긴 12월중순 이후로 미루어지게 됐다. 선거법안 처리가 난관에 부딪친 지난달 30일 이래 국회본회의는 유회를 반복하고 있으며 새해 예산안의 예결위 계수 조정도 지난 3일 이래 계수조정을 맡은 예결위소위가 열리지 못해 가까운 시일 안에 종합심사가 끝나기 어렵다.
「앰배서더·호텔」에서 회의를 계속했던 예결위소위는 선거법 처리가 난관에 부닥친 뒤 1일과 2일 이틀동안 회의를 열었으나 여야간에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삭감 규모에 대한 조정을 전혀 진전시키지 못했으며 선거법안이 새 국면에서 타개되지 않는 한 처리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자 3일부터「앰베서더·호텔」을 철수, 다음 회의 예정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야 간부들은 국회기능 회복의 열쇠인 선거법 처리를 위해 막후교섭에 나서고있다.
여야 사무총장 총무 등 간부들에 의한 개별교섭은 대통령 선거의 혼합개표 문제를 촛점으로 삼고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양당의 태도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교섭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많다.
여당 일부에서는 내주까지도 타개의 가망이 없으면 선거법안의 문제 조항을 독자적으로 수정, 예산안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나 선거를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이기 때문에 여야모두 가능한대로 격돌을 피하자는 주장이 아직 우세하다.
이효상 국회의장은 5일 의장실에서 길재호 공화당사무총장과 정해영 신민당총무를 불러 타개책을 협의했다.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5일『곧 야당과 절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이날 원내 대책위를 열어 대책을 협의했다.
그러나 여야 간부들은『막후교섭이 당론 조정과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것 같다』고 말하고 예산안과 선거법 처리는 빨라도 이 달 중순께라야 처리전망이 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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