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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진해구장 부지 바꿔라" … KBO 요청에 창원시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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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신축 야구장 입지 변경을 요청했다. KBO는 입지 변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통합창원시로부터 연고권을 박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창원시가 강력 반발해 양측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KBO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창원시가 옛 진해육군대학(이하 진해육대부지)을 신축 구장 부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에 의뢰한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야구장은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재조사에 참여한 전문가와 창원시민들은 진해육대부지가 야구장 건립에 부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지난 1월 신축 야구장 부지로 진해육대부지를 최종 선택했다. 이곳은 창원시가 2011년 발표한 ‘창원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선정 타당성 조사’에서 11위에 그친 곳이다. NC와 KBO는 이 보고서에서 창원종합운동장 옆 보조경기장 또는 2위에 오른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원했다. 양 총장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두 부지가 1, 2위를 기록했다.

 야구계 여론이 진해육대부지를 반대하는 쪽으로 흐르자 창원시는 재조사에 착수해 지난 7월 새로 작성한 보고서를 KBO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2011년 조사 결과와 완전히 달랐다. 진해육대부지가 창원종합운동장 옆 보조경기장과 마산 종합운동장보다 우수한 입지로 평가된 것이다. 양 총장은 “새로 받은 보고서의 평가 항목과 신뢰도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BO의 압박에도 창원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용암 창원시 야구장추진단장은 “KBO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부지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다음 달 20일께 시작되는 안전행정부의 2013 제3차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300억원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지원금(전체 사업비의 30%)을 받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절차다. 안행부 김정섭 재정정책과 사무관은 “지난 심사에서 부지 선정 재검토 판정을 내렸다. 창원시와 야구계가 합의점을 찾으라는 뜻이었다. 양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투·융자심사를 통과할 확률도 낮다”고 전했다.

 KBO는 “창원시가 끝까지 부지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NC와 협의해 연고지를 박탈할 수 있다. 입지를 변경한다면 신축 구장 규모 축소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7연승 삼성, LG와 1경기 차 선두=선두 삼성은 24일 문학에서 SK를 6-4로 꺾고 7연승을 달리며 2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KIA는 롯데에 2-8로 역전패해 NC에 공동 7위를 허용했다.

서지영 기자

◆ 프로야구 전적(24일)
▶삼성 6-4 SK ▶롯데 8-2 KIA

◆오늘의 프로야구(25일)
▶NC(이재학)-넥센(문성현·SBS ESPN·목동) ▶삼성(밴덴헐크)-SK(윤희상·MBC SPORTS+·문학) ▶LG(우규민)-한화(유창식·XTM·대전) ▶롯데(김사율)-KIA(임준섭·KBS N·광주·이상 오후 6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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