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로 본 행정수도 명당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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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들에 대한 풍수지리학적인 분석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결론은 현재 거론되는 각 후보지별로 장단점이 있고 성격이 다르지만 행정수도로서 입지조건을 1백% 만족하는 명당은 아니고, 명당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부족한 부분은 도시계획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는 것.

경산대 풍수지리학과 성동환 교수와 조인철 건축사가 부동산114의 의뢰로 26일 공동 작성한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풍수지리학적 분석' 보고서는 후보지중 가장 적합한 곳을 딱 꼬집어 결론내리지는 않았지만 후보지별 풍수지리학적인 장단점과 함께 행정수도로서 필요조건을 충족하는지 등은 짚어냈다.

다음은 후보지별 분석 내용.
◇논산계룡권(계룡신도시) = 조선 시대에도 계룡산 인근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와 석계리의 속칭 신도안 일대가 수도로 거론됐었다. 해발 848.1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신도안을 감싸는 산줄기가 발달돼있다. 계룡 신도시는 산세가 힘이 있고 기세가 장대한 장점이 있지만 산세가 거칠고 큰 물길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공주연기권(연기군 남면 종촌리.진의리) = 연기군 남면 종촌리, 진의리, 양화리 일대는 금강에 바로 접해있는 평야지대로 토지가 비옥하다. 그러나 가용 토지가 15∼20㎢로 행정수도를 수용할수 있는 규모가 되지 못한다.

◇공주 장기지구 = 박정희 전 대통령 때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지역으로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 도계리 일대다.

부드러운 산과 물줄기가 어우러져 형세를 잘 갖추고 있으며 특히 금강의 물줄기가 장기면을 옥대(玉帶)처럼 감싸고 지나 길한 형국을 띠고 있고 금강과 연결되는 대교천(川)이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수에 해당된다. 다만, 좌우 균형이 잘 갖춰있지 않고 풍수지리 측면에서의 대지규모도 크지 않아 보인다.

◇오송.오창권(충북 청원군 오송지구) = 교통여건이 뛰어나며 예상 후보지중 가장 넓고 평탄한 대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풍수적으로는 한쪽 방향으로 물길이 모두 몰려있어 생기(生氣)가 모이지 않는다는 결함을 갖고 있다. 실제로 오송지구 남쪽 미호천 인근에는 월탄리(月灘里), 황탄리(黃灘里) 등이 있어 물살이 센곳임을 암시하고 있다.

◇천안.아산권 = 수도권과의 교통이 편리한게 최대 장점이다. 풍수지리적인 모습은 언덕정도로 표현될수 있는 산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평지가 펼쳐진 지역으로 풍수에서는 물보다 조금만 높아도 산으로 간주하는 만큼 산의 높이가 낮다고 땅의 가치를 격하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수도권의 확대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지방분권화의 차원에서는 단점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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