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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높아진 시장 ‘TAP’전략으로 넘어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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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호 20면

절세 이익(Tax benefits)을 극대화하라
평소 4000만원 정도를 국내외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A씨는 올 초 인도네시아펀드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현재까지 그의 펀드 수익률은 -11%대. 가만히 앉아서 440만원을 손해 본 셈이다. 증권사에선 “2008년 금융위기 후 어느 정도 조정을 겪은 시장인 만큼 손해 볼 일은 없다”며 권했던 상품이었다. 그는 “펀드가 뭐든지 간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배우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인 채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첫 출시된 ‘30년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도 현재 10%대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양적완화 유지 발표 이후 4분기 투자전략

모든 투자엔 위험이 따른다.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선 주식형 펀드나 채권 모두 안심하기 힘들다. 이럴 때일수록 위험 없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 바로 절세 상품을 택하는 길이다.
분리과세 펀드가 대표적이다. 분리과세 펀드는 소득과 상관없이 사전에 정해진 세율을 적용받는다.

분리과세 펀드의 대표 상품으론 유전펀드가 있다. 유전펀드는 배당소득 중 액면가액 3억원 이하까지는 5.5%, 3억원 초과분은 15.4%로 분리과세가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4%가 넘는다. 선박펀드도 유전펀드와 비슷한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최근 해운 경기가 신통치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테크 상품인 ‘신연금저축펀드’(연간 납입한도 1800만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익률도 쏠쏠하다. 업계에 따르면 신연금저축펀드 상품인 ‘신영연금배당증권전환형자펀드(주식)’의 3개월 수익률은 3.9%다. 1년간 수익률은 26.5%.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4.1%다.

돈을 쓸 때도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카드’가 대표 상품이다. 소득공제 폭이 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갖췄다. 잔액 이내의 범위에선 체크카드로, 잔액 이상의 금액을 쓸 때엔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투자 상품·시기를 다양화(Assorted)하라
30억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B씨는 올 초 증권사로부터 브라질 국채 투자를 제안받았다. “올림픽·월드컵 같은 호재가 많고 천연자원도 풍부해 중장기 전망이 좋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B씨는 고심 끝에 브라질 국채 대신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와 ELS·보험에 분산 투자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는 가입 6개월 만에 17%의 수익을 올렸고, ELS 는 가입 6개월 만에 조기 상환돼 연 환산 9%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글로벌 경기 흐름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B씨는 다음 투자처로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9월 이후 최근까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다.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다. 미국 S&P500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는 ‘KB스타미국S&P5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는 올 초부터 9월 현재까지 22.5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투자자가 개별 종목의 등락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주식 상승기에 수익이 더 많이 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현 증시 상황에선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는 것 못지않게 투자 시기를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같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더라도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일 때 100만원을 투자한 뒤, 주가지수가 100포인트씩 오르고 내릴 때마다 100만원씩 투자금을 늘려가는 식으로 하란 얘기다. 실제 이런 전략을 구사하면 위험은 줄이면서 연 14%의 기대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 삼성증권 한정 선임연구위원은 “요즘 같은 상황에선 한번에 뭉칫돈을 넣고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투자금을 3번 정도로 나눠서 투자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며 “주가 상승기엔 투자액을 적게, 하락기엔 투자액을 많이 넣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성기 차장은 “투자액을 잘게 쪼개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 채널마다 조금씩이라도 수익이 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자신 없으면 아예 파킹(Parking)하라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개인투자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0.2%가 투자상품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로 ‘원금보장성’을 꼽았다. ‘투자위험 감소’(12.4%)라 답한 이들까지 감안하면 응답자의 62.6%가 원금 손실 여부를 가장 중요한 투자 척도로 생각한 셈이다. ‘수익률’을 꼽은 이(34%)의 두 배에 달한다. 장세가 요동치는 분위기에서 섣부른 투자는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없다면 목돈을 임시로 넣어두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를 잠시 주차해두는 것처럼 새로운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동안 안전한 투자처에 투자금을 예치해 두는 ‘파킹(parking)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파킹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자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5월 초 출시된 한국씨티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쑥쑥 자라는 콩나물 통장’이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이다. 출시 4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의 수신고를 기록 중이다. ‘57~150일 예치 시’ 연 3.4%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강점.

올 초 외환은행이 출시했던 연 3.48% 이자율의 특판예금엔 판매 개시 5일 동안 1조2000억원이나 몰렸다.

업황이 좋지 않은 증권업체들이 미끼상품으로 내놓는 특판 상품도 좋은 투자처다. KDB대우·한국·신한·현대·우리증권 등이 최근 출시한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는 시중금리가 연 2%대인데도 3~4%의 수익을 보장한다.

증권업체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모두 단기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이런 상품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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