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톱스타 배우자 점수 매겨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공개 열애 중이다. 그녀들의 상대가 이병헌, 원빈, 박지성…이라는 사실에 한 번씩 아찔할 때가 있다. 이 남자들이 나의 배우자라면 어떨까. 못 먹는 감, 점수라도 매겨보자.

대기표라도 뽑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연예계 열애와 결혼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결혼한 이병헌·이민정 커플부터 최초로 열애를 인정한 박지성·김민지 커플, 골드 미스의 대표 주자였던 엄지원·오영욱 커플,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이나영·원빈 커플, 그리고 곧 결혼식을 올리는 이효리·이상순 커플까지. 이들 커플에서 공통점을 추출해보면 여자가 모두 재력과 미모를 겸비한 톱스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톱스타의 선택을 받은 남자들의 면면은 어떤가. 다양한 직업과 외모의 소유자이다. 과연 무엇으로 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결혼 정보 업체에 이들의 ‘배우자 점수’(신체 및 사회·경제적 매력을 수치화한 점수로 결혼 시장에서 갖는 가치를 말한다)를 의뢰해봤다.

엄지원의 남자 오영욱의 배우자 점수가 높은 이유는?

배우자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98.5점을 받은 이병헌이다. 그다음으로 원빈이 97점을 받았고, 건축가 오영욱이 93.8점을 받았다. 박지성과 이상순은 각각 93.5점과 91.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섯 명 모두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상순을 제외한 네 명은 모두 소득 지수에서 만점을 얻었고, 이병헌은 신체 매력 지수 만점, 오영욱은 학력과 사회·경제력지수에서 만점을 얻었다. 참고로 29세에서 33세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 배우자 점수는 70.11이다.

이병헌과 원빈은 내로라하는 배우답게 훌륭한 외모로 신체 매력 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조각 같은 외모와 초콜릿 복근에 후한 점수가 매겨진 것이다. 반면 직업 지수는 70점에 그쳤다. 배우에게 열광하는 것과 배우자의 직업이 배우라는 사실은 엄연히 다른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일정하지 못한 소득 문제가 직업 지수를 낮추는 원인으로 보인다. 물론 이병헌이나 원빈쯤 되면 소득이 문제 될 게 없지만, 그래도 하루아침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엄지원의 남자 오영욱이 발군이다. 그는 건축사무소 대표와 여행 작가를 겸하고 있다. 이성과 감성을 두루 겸비한 재력가라고 할까. 그는 소득 지수와 학력 지수, 사회·경제력 지수에서 만점을 얻었고, 다른 이들에 비해 신체 매력 지수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전체 순위와 평가에서 유명 연예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배우자로서 갖는 경쟁력은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라는 점이다. 실제로 그는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과 독일의 명문대에서 유학한 실력파로 해당 분야에서 꽤 인정받는 건축가로 꼽힌다. 최근에는 엄지원과의 러브 스토리를 에세이로 묶어 『청혼』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책에 담긴 글과 그림 모두 그의 솜씨. 연인에 대한 마음을 개성 있는 문체로 고백하고 있다.

박지성의 경우 대한민국 1등 신랑감으로 꼽힐 만큼 실제 결혼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화제가 되었던 것도 그 때문. 도대체 박지성이 어떤 여자를 만날지는 남녀노소가 궁금해하는 문제였다. 박지성이 SBS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를 인정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다. ‘김민지가 부럽다.’ 박지성의 여자가 누가 됐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박지성이 결혼 시장에서 갖는 매력은 이런 거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스토리가 있고 그 안에서 의지와 성실함이 발견된다는 것. 박지성은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연소득 30억~40억원의 신화를 달성했다. 가령 박지성과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직업이 대기업 사원인 경우, 그의 배우자 점수는 75.2점이라고 한다. 박지성은 고액 연봉의 세계적인 축구 선수라는 점 때문에 20점의 가산점이 더해진 것이다. 박지성의 배우자 점수 정도면 원하는 조건의 여자를 골라 만날 수 있는 레벨이다.

그렇다면 이효리의 남자 이상순은 어떨까.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대중음악 밴드의 기타리스트이면서 가수이고 키 180cm의 서른아홉 살 남자. 이효리와의 결혼을 앞두고 ‘이상순 신데렐라 스토리’가 회자되는 동시에 ‘까도 까도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는 등 이상순 다시 보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중이다. 그는 큰 키와 네덜란드 유학 이력이 높은 점수를 얻은 반면 직업 지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배우자를 고를 때 소득이 많지 않아도 안정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잣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결과야 어찌 됐든, 이효리의 남자가 된 마당에 무슨 상관일까 싶다.

사실 유명인이나 연예인 그 자체는 결혼 시장에서 그다지 메리트 있는 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불규칙한 생활과 불안정한 경제력, 문란한 생활을 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배우자로서 기피 대상에 속한다. 이 칼럼에서 열거한 다섯 명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서 명성을 빼고 본다면 중간 이하의 레벨에 해당해 결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든 조건이다. 결국 이들이 매력 있는 이유는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상위 1%이기 때문이라는 결론.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사랑은 예측할 수 없는 자동차 사고와 같은 거라고.

취재_조영재 기자 어시스트_유재기(인턴기자) 일러스트_영민 도움말_이웅진(선우 대표)

온라인 중앙일보·여성중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