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대, 세상에 마지막 낭하를 지나서
집으로 돌아간다.
날마다 죽은 영혼을 갖고서 살아가는 사람
들꽃의 진실도 보이지 않는,
인간의 자연 위에 덧문이 내려진
죽은 도시의 저녁 한 때,
빈 거리마다
가로등의 불이 당겨지고
그대의 어깨를 치고 떨어지는
한 장 가을 잎사귀의 세포 속에도
쫓기는 그대 백납의 얼굴이 부조돼 있다.
저주 밤은 이 도시의 온갖 일과 사물의
종속상태가
그대 영혼과 자유의 균형을
죽음 쪽으로 밀어 던졌다.
마지막 믿음과 부활의 힘을 안고 가는 지금
안개와 우수의 기인 바람이
그대의 전 생애를 불어대고
이제 그대는 목장의 연한 풀잎 냄새도
영혼의 종루 위에서 치는 그 고향의 종소리도
듣지 못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