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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애리조나전 2피안타 완투 … 7패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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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왼쪽)이 17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1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유유히 베이스를 돌고 있는 폴 골드슈미트 쪽을 슬쩍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피닉스AP=뉴시스]

또다시 악몽을 꾸었다. 닷새 만에 되풀이된 ‘데자뷰’. 시즌 6패째를 안겼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단 두 개의 안타만을 내줬지만 결과는 1-2 완투패였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13승에 묶인 채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1볼넷·2실점(2자책)하며 메이저리그 첫 완투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7에서 3.03으로 소폭 내려갔다.

 ◆‘1회 실점 후 완벽투’ 공식=류현진은 0-0으로 맞선 1회 말 폴 골드슈미트에게 시즌 14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AJ 폴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초구 높은 공을 던졌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골드슈미트는 내셔널리그 홈런(33개)과 타점(116개) 선두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에서 0.545(11타수 6안타·3타점)의 맹타를 휘두를 만큼 류현진에게 강했다.

 1회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완벽한 투구를 하는 패턴은 이날도 어김없었다. 총 100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61개, 볼이 39개일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곳곳을 파고들었다. 류현진은 1회 홈런 허용 이후 7회 2사 후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헤라르도 파라와 크리스 오윙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통한의 홈런을 내줬던 골드슈미트와의 남은 대결에서도 2타석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골드슈미트는 경기 뒤 “노렸던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류현진이 이후부터 대단히 좋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같은 라인업 상대로 또 패전=류현진은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경기를 시작하면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등 1회에만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총 3개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고, 6이닝 동안 10피안타·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으나 다저스 타선은 8안타로 1점만을 냈다. 다저스는 1-4로 졌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6회 첫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드는 물꼬를 텄다. 야시엘 푸이그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해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날렸다.

 다저스는 9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후안 유리베의 번트 때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2사 2·3루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맷 켐프가 대타로 등장했으나 맥없이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종료됐다. 애리조나는 선발 투수 트레버 케이힐이 9번 타자에 배치된 것을 빼고, 12일 류현진에게 시즌 6패째를 안길 때의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올 시즌 5번 등판해 1승2패의 성적을 냈다. 4안타의 빈공 속에 4연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4에서 줄이지 못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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