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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종교지도자 평화회의에 다녀와서|"인류는 인간가족" 모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달 16일부터 1주일동안 일본 교오또에서 열린 세계 종교자 평화회의에 한국대표로 필자와 김정용 이공전 전팔근씨 등 4명이 참가했다.
세계 40여 개국에서 모인 세계10대종교의 3백여 종교인이 모여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의논하였다. 이 회의에는 소련 몽고 동독 불가리아 등 공산권종교대표들도 참가했으며 중공만이 끝내 불참하였다. 한국은 원래 중공을 기필 참석시키려는 사무국의 계획에 따라, 정식 초청을 받지 못했으나 원불 교단의 이의 신청으로 대회직전에야 결정돼 교단사람만이 참가했다.
세계 종교자 평화회의는 긴박한 평화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종교지도자들에게 결집을 호소한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모임이다. 「바하이」교도, 불교도, 유교도, 기독교도, 인도교도, 자이나교도, 이슬람교도, 신도교도, 시크교도, 조로아스터교도 및 기타 여러 교의 교도와 인사들이 상호 공통된 평화에의 강한 관심 때문에 모였던 것이다.
이 회의가 발견한 일치점은 온 인류를 인간 가족으로 하는 근본적 일치, 평등과 인간존엄성에대한 확신, 선이 마침내는 세계를 지배한다는 깊은 소망이었다.
20세기 후반기에 있어서의 평화에의 급박한 도전에 대해 비무장·개발·인권의 세 가지 문제를 주의 깊게 토의했다.
비무장문제를 검토하고 평화가 무기의 축적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병기의 연구, 제조, 축적을 위해 인류의 팽대한 자원이 균형 없이 소비되며, 그 결과 개발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개발 자채는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개발 없이는 항구적 평화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70년대를 온 인류의 개발 10년으로 하는「유엔」의 방침을 지지하기로 하였다.
평화에의 깊은 관심을 가지고 모인 회의인 만큼 가난한자, 피 착취자, 집 없는 자, 전쟁에 의하여 해를 입은 피란민 등 인간가족의 대다수를 위하여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끝으로 이 회의를 상설 기구 화하여 정신적 유엔이 되게 하며, 늦어도3년 안에 제2차 회의를 갖기로 하고 산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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