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에 자제를 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 김대중대통령후보의 안보공약을 정치문제로 들고나선 공화당은 3일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 쪽에서 정일권 국무총리, 최규하 외무, 박경원 내무, 정내혁 국방장관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공화당소속의원들은『김대중후보의 안보공약이 국가안보를 외면한 정치적인 발언으로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 신민당이 스스로 안보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갈 것을 촉구하고 외무·국방위에서 공식으로 문제삼기로 했다.
차지철, 박주현, 윤재명, 이백일 의원 등은 『신민당이 사전 선거운동인줄 알면서도 전국적인 유세를 벌이고 공산국가를 우리의 안보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뒤흔드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의원들은 대체적으로 김 후보의 발언을 더 이상 문제화시키는 것보다는 신민당이 스스로 안보문제에 관한 발언을 자제토록 촉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창근 대변인은『공화당은 앞으로 향토예비군 폐지와 미·일·소·중공 동 4대국에 의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억제보장요구 등이 신민당 당론이 아닌 것으로 보고 일단자제를 요구하고, 오는5일 열리는 신민당 정무합의의 결과를 본 다음 공화당으로서의 태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부공화당의원은 야당이 선거법을 위반하고 나서는 마당에 선거법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경논을 주장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