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대통령 5년은 금방 지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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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통령 취임식에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부부 등 전직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단상에 자리했다.

盧대통령이 도착하기 5분 전쯤 金전대통령이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단상에 오르자 내외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金전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金전대통령 부부의 좌석은 盧대통령 부부와 나란히 배치됐다.

지팡이를 짚고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아 입장한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도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박관용 국회의장과 최종영 대법원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등이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10년 전 생각이 난다. 대통령 5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며 "내가 김대중씨에게도 '대체로 산에서 내려갈 때 다치는데 조심하라'고 밤낮으로 그랬다"고 했다.

盧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들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

盧대통령의 취임사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늘을 응시하며 들었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은 배포된 원고를 읽었다.

盧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붙잡은 채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하며 단상을 함께 내려가 먼저 떠나는 金전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대표대행은 야당과의 협력을 언급한 취임사 대목에서 박수를 쳤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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