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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와 유사한 증세 어린이 설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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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자 감기를 동반한 설사가 어린이들에게 번지고 있다. 서울시내 각 종합병원 응급실과 소앗과에는 요즈음 심한 설사와 구토를 하는 아기환자들이 밀려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환절기인 10월과 11월에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그 증상이「콜레라」와 비슷하여 가성「콜레라」라고 불린다.
일종의 계절병인 이 설사는 그 병원체는 「바이러스」로 추정되며 생후 6개월에서 3세 이하의 유아들, 특히 이유기에 있는 아기에게 유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성이므로 감기를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감기증세가 나타났다가 설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설사를 먼저 하다가 감기를 앓기도 한다.
가장 뚜렷한 증세는 갑자기 물설사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열과 헛구역질이 심하며 때로는 경련을 일으키다가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어「콜레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콜레라」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설사로 앓다가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해도 하루 10∼20회 정도의 심한 설사로 탈수를 초래하므로 위험할 때도 있다.
어린이에 있어서 탈수현상은 시간을 다투는 극히 위험한 상태이므로 증세가 발견되는 즉시 의사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할 것이다.
치료는 간단하다. 즉 설사로 잃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병원에서는 50% 포도당 용액에 생리적 식염수와 염화「칼리」등을 섞은 혼합용액을 정맥 주사 해 준다.
정맥주사 욧법은 반드시 의사에게 받도록 한다.
보통 치료를 시작해서 12시간 정도 경과하면 증세가 호전되며 2, 3일 치료하면 완전 회복된다.
한가지 어머니들이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유기의 유아가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젖을 떼지 말고 당분간 젖을 계속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방법에 대해 고광욱 교수(서울대학병원 소아과)는 어린이가 과식을 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과 보온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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