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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과학자 설립 벤처, 4억달러 계약 '심봤다'

미주중앙

입력

한인 1.5세 과학자가 설립한 의약 벤처기업이 대박을 터트렸다.

나스닥 상장 업체인 이노비오 파마세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심볼 INO)는 지난 10일 스위스의 대형 제약사인 로슈(Roche)와 전립선암과 B형 간염 치료 DNA백신을 공동 연구개발키로 하고 연구자금 4억1250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제품 개발이 성공해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매출액의 두 자릿수 퍼센트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이노비오는 한인 1.5세인 제프 김(한국명 김 종·44·사진) 박사가 대표이사 겸 CEO를 맡고 있다.

이노비오사는 계약과 동시에 로슈사로부터 1000만 달러의 선급금을 받는다. 이노비오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은 물론 판매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신종플로 치료제인 타미플루 독점 생산으로 유명한 로슈가 이노비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노비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DNA백신과 DNA백신전달체를 확보, 암 및 간염 세포 축출에 뛰어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사는 이미 지난 5월 전임상실험(동물실험) 결과에서 이노비오의 백신이 면역체계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노비오의 면역치료방식은 자체면역체계의 T세포를 극대화하여 암에 대항하는 방식으로 암세포 및 간염세포를 죽이게 된다. 현재 이노비오는 미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확대 인체실험 및 적정 사용량과 부작용 확인) 자궁경부암백신과 임상 1상(소수 인체실험) HIV백신도 개발 중에 있다.

11살 때 부모를 따라 도미한 김 박사는 MIT 화공과를 졸업했고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U-PEN))에서 생명공학 박사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제약회사 머크에서 간염과 에이즈 치료제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2000년 의대 지도교수였던 데이비드 와이너 박사와 의약 벤처기업 VGX를 창업했다. 이후 2008년 이노비오제약사를 인수하면서 나스닥에 우회상장했다.

DNA 기술을 기본으로 한 제약의 대중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김 박사는 신종·변종 플루를 잡을 수 있는 글로벌 플루백신 개발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박사는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오전 11시 30분) LA 밀레니엄 빌트모어호텔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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