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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모바일 영화 '대박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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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고화질로 인터넷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 NHN, 게임업체 넷마블 등이 고화질 영화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영화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모바일 전용영화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이달 새로운 전용영화 '아버지 몰래'를 개봉했다. LG텔레콤과 KTF도 올 상반기에 전용영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화질로 인터넷 영화를 본다=일반 인터넷 영화서비스가 초당 3백~5백Kbps의 속도로 전송되는 데 반해 고화질은 1메가bps 내외의 속도로 영화를 전송한다.

업체들은 DVD급 수준의 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화질 서비스를 위해서는 고화질의 영화 원본과 서비스 업체들의 서버, 네티즌의 컴퓨터 사양 등 세가지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 NHN(www.naver.com)과 넷마블(www.netmarble.net)에서 최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전문 사이트인 엔키노닷컴(www.nkino.com), 씨네웰컴(www.cinewel.com),포털 사이트인 야후코리아(kr.vod.yahoo.com),다음(www.daum.net), 네이트(www.nate.com)등도 고화질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영화는 1천여편에 달하지만 고화질 영화는 DVD 타이틀로 출시된 1백여편 정도다. 이용료는 편당 1천~2천5백원. 월 6천~1만원의 정액요금을 내고 즐길 수도 있다.

고화질 인터넷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윈도 98 이상의 운영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 6.0 이상, 인텔 펜티엄Ⅲ급 중앙처리장치(CPU)와 램(RAM) 1백28메가바이트(MB), 비디오메모리 16MB, 화면모드 1024×768컬러 등의 PC사양이 요구된다.

◇늘고 있는 모바일 전용영화=모바일 영화의 선두주자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유명 영화배우를 기용해 자체 제작한 네편의 모바일 전용 영화를 선보였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메모리 용량과 전화통화 등을 고려해 한편의 영화는 2분 안팎의 완결성을 지닌 10~3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창작 영화제'를 열기도 했다.

1960년대 냉전시대 암살자(킬러)의 비극적 운명을 담은 프로젝트X(차승원.김민정.권상우 주연)는 2분짜리 에피소드 32개로 만들어졌다. 정보석.예지원 주연의 '아버지 몰래'는 2분짜리 19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영화 '달걀과 건달'은 12개의 에피소드로, 최근 시사회를 연 '마이 굿 파트너'는 18개 에피소드로 짜여 있다.

모바일 영화는 에피소드당 2백-9백원의 정보이용료(통화료 별도)를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말까지 월 2만5천원을 내면 모바일 영화를 포함해 3세대 동영상 서비스인 '준'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개별 정보이용료 별도)을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오는 3월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바일 영화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KTF는 올 상반기에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끊김을 막고 좋은 영화 확보해야=인터넷.모바일 영화 보급이 늘고 있지만 이를 충분히 즐기려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인터넷 영화사이트 씨네웰컴이 최근 네티즌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인터넷 영화를 볼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 영화가 자주 끊어진다는 것을 꼽았다. 이어 최신 영화가 부족하고(24.1%), 화질이나 음질이 불량하다(16.2%)는 응답도 많았다. 서비스 이용료 결제 수단이 불편하다(4%)는 답변도 있었다.

씨네웰컴 이제면 기획팀장은 "인터넷 VOD서비스는 1메가bps급 고화질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등 초고속망의 확대와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며 "끊김없는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송 기술을 한단계 더 높이고 좋은 영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영화의 경우에도 전용영화가 네 편뿐으로 콘텐츠가 부족하고 화면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실시간으로 영화를 보는 스트리밍 방식은 다운로드 방식에 비해 화면이 선명하지 않고 등장 인물의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요금도 에피소드 한 편당 2천5백원 안팎이라 비싼 편이다. 다운로드 방식의 경우에도 단말기에 2분짜리 영화 10여편 정도밖에 저장되지 않아 단말기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염태정 기자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실 때 '스트리밍'방식을 이용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스트리밍(streaming)은 인터넷상에서 음성이나 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말해요. 영화 파일 등을 다 내려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재생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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