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악] 오페라 '투란도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오는 5월 8~11일 상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연출 장이머우)는 국내 공연 최고가의 티켓(VIP석 50만원)이라는 기록 외에도 숱한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4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빈필하모닉 공연과 함께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룩한 역사적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공연인 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 공연이기 때문이다.

'투란도트'의 무대는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베이징(北京)자금성 공연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오페라 극장인 베로나 아레나 공연보다 규모가 더 크다.


1991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에서 상연된 '투란도트'. 루치아노 리체리가 디자인을 맡아 1983년에 처음 선보인 무대다.'아레나 디 베로나'로 불리는 이 야외 무대는 원래 고대 로마 시대의 원형 경기장이었다.

◇야외오페라=국내 최초의 야외오페라 공연은 1996년 10월 김자경오페라단이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상연한'메리 위도'.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의 '아이다'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상연하려던 계획은 예산 부족으로 취소됐었다. 이번 공연은 대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의 야외 오페라다. 하지만 체육시설이어서 티켓 판매액의 12%를 대관료로 내야하고 잔디 덮개와 보조 의자 대여비 등 적잖은 부가 비용이 든다.

◇음향.조명.무대.의상=잠실 올림픽 주경기장보다는 음향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이탈리아에서 야외오페라 전문 음향감독 잔 카를로 피에로치가 내한하며 '스리 테너' 등 야외 공연에 경험이 많은 MBC 미디어테크가 진행할 빈필하모닉 공연 수준으로 음향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조명은 자금성 공연에서 장이머우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사요람(沙曉嵐)이 맡는다. 의상은 98년 자금성 공연 당시 제작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며 무대는 장이머우의 디자인으로 국내에서 제작한다.

◇자금성 공연=1997년 피렌체에서'투란도트'로 지휘자 주빈 메타와 호흡을 맞춘 장이머우 감독이 이듬해 자금성을 무대로 같은 작품을 올렸다. 제작비의 3분의 1을 외국계 기업이 협찬했고 티켓의 대부분을 외국인과 관광객들이 구입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실제 장소에서 야외 오페라를 상연하는 OOS(www.opera-on-site.com)의 프로듀서인 마이클 에커가 87년 이집트 룩소르의 피라미드 앞에서 상연한 '아이다'에 이어 성사시킨 역작이다. 에커는 내년 9월 스페인 세비야 투우 경기장 등에서 비제의'카르멘'을 올릴 계획이다.

'투란도트'는 이달말까지 조기 예매자에 한해 전 좌석을 20% 할인해 준다. 카를로 팔레스키 지휘의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립 교향악단과 안양.수원.성남 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투란도트 역의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는 98년 자금성 공연에 출연한 바 있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베이스 양희준(함부르크 슈타츠오퍼 주역가수)씨가 티무르 역으로,일본 태생의 성악가 소프라노 미나타스카 야마자키가 류 역으로 출연한다. 02-3437-7635. (www.turandot.co.kr)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