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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가을손질과 월동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0월 하순이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름답게 다투어 피던 장미를 해서도 월동준비와 가을 마무리를 해주어야한다.
다음은 한국 장미회에서 이명연 교수(성대)가 강연한 「장미의 가을 손질」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서리가 내릴 듯한 날씨가 계속되면 밤에는 「비닐」우산을 씌워준다. 그러면 꽃 기간을 훨씬 연장할 수 있다. 아예 잘라내어 실내에 꽃꽂이하고 싶으면 서리 내리기 전 꽃가지를 잘라 다가 꽃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가지와 잎을 물에 담근 채 가지 밑을 다시 잘라주고 그대로 1시간쯤 두어 물을 훔씬 흡수하도록 한다. 화병에 꽂고 나서는 날마다 물갈이와 물 속 가지치기를 해주고 꽃잎에 물을 살살 뿜어 준다.
가을철에 질소비료를 계속 주면 꽃빛깔이 흐려지고 나무 가지가 굳어지지 않아 동상에 걸리기 쉽다.
비료는 김장철을 전후해서 나무둘레에 퇴비를 묻어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퇴비는 집에서 볏짚, 왕겨, 낙엽 등을 모아 두었다 썩혀서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도시의 경우에는 꽃집에서 사다 쓰는 것이 간편할 것이다.
밑거름은 퇴비와 점토질 흙을 반반씩 섞고 배합비료를 약간 섞어 장미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30cm쯤 떨어진 둘레를 따라 깊이와 폭이 30cm쯤 되는 구덩이를 파고 묻어준다.
파는 도중 잔뿌리는 되도록 피해 밖으로 파가고 파낸 흙은 나무주위에 쌓아두면 월동을 도와준다.
여름동안 건강하게 자라던 나무들은 겨울추위를 잘 견디지만 적반병 등 병으로 시름시름 앓던 나무들은 특별히 월동준비를 두둑히 해주어야 한다. 영남·호남·제주 등 겨울 기온이 비교적 높은 곳에서는 월동채비가 따로 필요 없지만 그 이북지방에서는 미리 손을 써두는 편이 안전하다.
밑거름을 주고 난 후 날씨가 몹시 추워지기 전에 나무의 아랫부분 가지들은 흙으로 한자이상 두껍게 묻어주고 윗부분 가지들은 볏짚이나 가마니로 싸준다.
가마니를 구하기 힘들 때는 「비닐」차양을 50cm정도 길이로 갈라 나무가지를 둘러주고 노끈으로 묶은 후 그 속을 흙으로 가득 채워 주면 좋다.
땅과 「비닐」차양이 닿는 곳에는 30cm정도 높이로 흙 돋움을 해준다. 이 「비닐」차양은 2, 3년 계속 쓸 수도 있으며 비용도 볏짚과 비슷하다. 얇은 「비닐」로 씌워주는 것은 내부 습기가 지나쳐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철에 포기를 옮겨 심는 것이 봄철에 옮겨 심는 것보다 뿌리가 자리 잡혀 좋은 꽃을 볼 수 있다.
나무를 심는 장소는 대개 1m 간격을 띄어 「지그재그」식으로 자리를 정하고 폭과 깊이가 50cm 되는 구덩이를 판다. 여기에 잘 썩은 퇴비와 흙을 반반씩 겪고 배합비료를 꽃삽 하나 더 섞어 메우고 뿌리에 직접퇴비가 닿지 않게 조심하며 나무를 심고 방한장치를 해준다. 추운 지방이라도 내년 봄에 나무 심을 자리를 미리 만들어 두면 퇴비가 순하게 발효되어 묘목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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