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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화 도사린 현대|<「크리스천·아카데미」주최> 인간화문제 「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크리스천·아카데미」는 8일∼11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인간화-국가건설을 위한 인간문제』를 주제로 한 대화의 모임을 가졌다. 소흥렬 교수(연세대·인간이란 무엇인가) 이종진씨(한국생화학회 이사·과학 기술시대의 인간화)의 주제발표에 이어 6개 분과의 토론을 종합한 이모임은 오늘날 한국의 모든 분야에서 야기되는 비인간적 요소는 무엇이며 그것을 제거하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가를 진단하고있다.
▲정치·법률·행정 ▲사회 「매스컴]·일반사회 ▲경제·산업 ▲문화·예술 ▲과학·기술 ▲교육 등 6개 분과가 연3일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이「인간화」작업을 종합한 한완상 교수(서울대 문리대)의 「리포트」를 소개한다.
이 종합보고는 먼저 비인간화의 유발요인을 몇 가지로 분석했다. 주체성의 상실, 저항 의식의 결핍, 목적성 실현의 실패, 물량적 존재로의 전락, 도시화 농촌 또는 빈부의 격차에 따른 것 등이 그것이다 즉 자기의 능력을 창조적으로 개발 못할 때 사회 규범에 동조하는 자율성을 상실할 때 전통문화가 외래문화 수용에서 힘을 못 쓸 때 비인간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 민주시민으로서 조직사회의 고질화·관료화의 부당성을 고발하고. 저항하는 정신이 결핍되었고 적극적으로 이를 개선하려고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행동하지 못할 때 비인간화가 나타난다.
정치권력 또는 금력을 강화한 「엘리트』에게 지배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때, 과학기술의 노예가 될 때 마찬가지로 인간을 상실시킨다.
대량매체에 의하여 무력해지는 대중을 어떻게 자율적인 공중으로 만드느냐 하는 문제, 경제제일주의에 의해 무시된 초 물량적 존재를 확고히 갖는 문제도 중요과제다. 절대적인 빈곤의 제거는 물론이겠지만 남에 비해서 못사는 상태가 인간을 저열하게 하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경제생산정책과 사회복지 정책을 아울러 갖출 때 물량의 위협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 산업구조간의 불균형이 비인간화를 조장하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많은 사람을 비인간화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유를 확보했을 때라도 자율 할 줄 알 때 인간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는 것이며 이 자율성이 인간다움의 기본척도가 된다』고 주제발표에서 주장되었지만 자율성을 제어하는 사회적 제약은 너무나 본 것이다.
비인간화 현상이 이처럼 곳곳에서 여러 가지 양태로 두드러지는 것은 이런 제약이 오늘날 더욱 심각화 했다는 점에서도 이해 될 수 있다
종합보고는 비인간화 현상의 해결책을 기본적인 몇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①개인의 잠재능력 개발에 방해가 되는 모든 제약을 제거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건 문화예술단체이건 자발적인 중간집단이 많이 형성되어야 쬈다는 것이다. ②우리의 문화적 주체성확립을 위해 바람직한 전통이 무엇이며 버려야할 전통은 무엇인지 비인간화의 관점에서 밝히는 연구가 이뤄져야겠으며 ③비정상화 된 각종 제도나 조직에 대한 저항이 특히 지성인의 연대의식과 현실참여로 각계에서 일어나야겠고 ④이른바 경제제일주의와 더불어 「경제외적」내용을 채울 행동과 정책적인 반영이 시급하다는 것이다.<공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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