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성 띠면 인종 차별돼 동화 못할 비극 미리 막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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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권순영씨(변호사)=원칙엔 찬성하고 싶다. 우리민족은 배달민족이기 때문에 혼혈아는 동양에서는 동화하기 힘들다. 동화하지 못해 혼혈아에게 비극을 안겨주기보다는 잡다한 민족이 사는 외국에 보내주는 것이 좋다.
일본에서도 전후 혼혈아를 브라질에 이민시키는 정책을 쓴 것으로 알고있다.
강원용씨(경동교회 목사)=혼혈아들이 소외당하고 있는 현재의 여건 하에서 정부가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서 해외이주를 돕는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의의 의도가 방법을 잘못 택해 「한국에는 한국사람만 산다」는 인상을 주거나 강제성을 띤다면 이것은 인종차별과 인권유린에 해당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문병집씨(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장)=혼혈아도 우리 나라 국적을 갖고있는 한국국민임에 틀림없다.
정부가 국민의 해외이주, 고용문제를 다루는 테두리 안에서 이들을 포함시켜 다룬다면 별문제는 없으리라고 보나 처리방안에 있어 「푸대접」한다는 인상을 씻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사가 존중되어야할 것이다.
문인숙씨(이대 사회사업학과 교수)=혼혈아들은이며 이사회에서 인종차별을 받고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그들에게 이런 미묘한 감정을 은폐시키고 용화해 살라고 방치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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