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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시책…월동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올해 서울의 겨우살이 종합 대책이 마련, 발표되었다.
이 대책은 오는 10월1일부터 6개월간의 연료·김장·양곡·상수도·사회구호·화재예방·청소 등 11개 분야에 걸쳐 서울시가 펴나갈 올해 월동 대책.
올해 마련한 대책은 아파트 지역과 광주 대단지 등 특수지역에 대한 대책도 곁들여 있다.
양택식 서울 시장은 월동기 대책의 주요 방침으로 ①생활 필수품 확보 ②유통 질서 확립 ③공공 시설물 보호 ④환경 정화 ⑤재해 예방 등을 들었다.
그러나 생활 필수품 확보나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뚜렷한 시책이 없다.
예를 들면 유류·개스의 확보책은 상공부 등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김장 수급 역시 11월11일부터 30일간 시내 l백62개소에 김장 시장을 연다는 것 밖에 없다.
김장때면 양념이 항상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 작년과 같이 가격 파동이 올해도 안 일어난다고 아무도 장담 못한다.
고추 값 등 양념 값 안정에 대한 서울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아무런 대책도 못 세우고 있다.
사회 구호로는 영세민 4만2천3백84명에게 하루 밀가루 2백50kg을 20일 동안 지급하고 노숙자를 위한 구호소 18개소를 마련키로 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을 부문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연료 대책>
▲무연탄=총 수요 3백59만2천t. 9월말까지 1백10만t을 확보하고 2백76만1천t을 반입, 모두 3백86만1천t으로 30만t의 여유가 있다는 것.
연탄 생산도 하루 6백27만6천개를 찍어내 총 수요량의 30%가 남아돌게 된다는 것.
유류와 개스도 1백23만9천t을 확보한다고. 이밖에 탄질 검사로 연탄질을 유지하고 소매상 단속을 계속하여 연탄 가격을 18원 선에 안정시킨다고 했지만 가격 파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 수급>
수요량을 무우는 9만t, 배추는 11만5천t, 고추 4천5백t, 마늘 2천5백t으로 잡고, 자체 생산량으로 16%를 충당하고 부족량 84%는 지방에서 반입.

<양곡 대책>
정부 양곡 41만6천 가마로 폭설기의 곡가 파동을 조절한다.

<공원 녹지>
녹지와 화단·관상수·분수대 등을 정비하고 공원 안의 청소를 철저히 한다.

<상수도 대책>
동파 우려 급수관 1천5백40건을 보완하고, 짚방석 9만장으로 가정용 양수기 등을 보호한다.
양수기 3천개를 확보하여 동파 때 갈아 끼운다. 또 동파 처리를 위한 기동반 4개조를 두어 즉시 수리한다.

<사회구호>
영세민 가운데 가동 능력이 없는 4만2천3백84명(총 영세민의 45%)에게 20일 동안 밀가루를 지급한다. 또 노숙자를 위해 각 구별로 2개소에 노숙소를 마련, 연 6만4천8백명을 구호한다.

<도로 제설>
12월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도로 제설 작업을 편다는 것. 또 눈으로 인한 도로 피해를 덜기 위해 염화 칼슘2백t을 도로에 뿌린다.

<쓰레기 수거>
김장철과 동절기 청소로 나눠 하루 차량 3백56대, 리어카 2천1백64대를 동원, 청소한다.

<방화대책>
3천3백67개소의 고층 건물과 일반 건물 1만8백74동, 그리고 주유소 1백91개소, 시장 등에 대한 방화진단을 실시한다.
불조심 강조기간을 설정, 방화 사상을 높이고 좌담회 등도 실시한다. 소방 예비 훈련 강화와 소방 장비 점검도 실시한다. 시장 판잣집 특별 경계 지역에 대해서는 방화 순찰을 편다.

<시민 아파트>
연탄 개스 예방·화재 예방을 구청 책임 아래 실시하고 김장 시장도 개설하며 입주자에 대한 생활지도계몽도 편다.

<광주 대단지 대책>
광주 대단지 입주자와 이주자를 위해 연료·양곡·수급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천막 3백5장을 확보했다.
극빈자 등을 위해 밀가루 4천5백 부대를 확보, 경기도와 함께 구호한다. <이원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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