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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위저즈, 시즌전망 밝다

중앙일보

입력

30일 토론토와 랩터스와의 첫 게임을 앞둔 워싱턴 위저즈의 시즌전망은 어느 해보다 밝다. 디트로이트·보스턴과의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하며 주춤하기는 했지만, 5승3패의 시범경기 전적은 위저즈는 워싱턴 팬들에게 장밋빛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뛰어난 플레이를 보인데다, 이들의 활약으로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온 마이클 조던의 움직임도 한 층 자유로울 것으로 보여 기대는 증폭된다.

 과연 위저즈는 요원하기만 했던 플레이오프 진출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위저즈의 스타팅라인업은 지난해에 비해 완전히 바뀌었다. 마이클 조던 역시 선발 출장보다는 후반 전분요원이나 식스맨으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위저즈의 올 시즌 성공 여부는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집중된다는 얘기다.

 선두주자는 디트로이트에서 영입한 스택하우스. 하위권을 맴돌던 디트로이트를 디비전 정상에 올려놓은 뒤 위저즈로 이적한 올스타 스택하우스는 시범경기에서도 평균 22.3득점, 3.6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평균 14.6득점, 4.4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한 골든스테이트 출신의 래리 휴스 역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릴랜드대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루키 후안 딕슨, 지난해에 비해 급성장한 기량을 보여준 기대주 크웨임 브라운 등도 위저즈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위저즈의 과제는 과연 이들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 이다. 부쩍 늘어난 공격 옵션들을 정확히 조율, 최상의 컨디션으로 상대팀을 괴롭혀야만 빈약한 센터진의 열세를 극복하고 플레이 오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격과 부지런한 밀착 수비로 초반 4연승을 구가했던 위저즈는 시범경기 막판 좀 더 복잡한 공격·수비의 전술이 적용되며 ‘삐걱거림’을 드러낸바 있다. 동료선수의 움직임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잦은 턴 오버를 일으키기도 했고, 자신의 수비 위치를 놓쳐 어이없는 속공을 허용하기도 했다. 또한 후반 조던이 가세해 공격을 주도하며 다른 선수들의 제 자리를 찾지 못해 효율적인 공격에 실패하기도 했다.

 덕 콜린스 위저즈 감독은 “이런 부조화가 시범경기 기간동안 선수들의 자유로운 플레이에 의존하며 더 크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정규리그 경험과 연습 무엇보다 선수들의 뛰어난 재능으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범경기 동안 가장 밝은 조명을 받았던 래리 휴스는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로운 플레이를 펼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 팀에는 훌륭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지만 코트에는 그렇게 많은 자리가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찾아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우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 중에도 각 선수의 개인적 기량으로 충분히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자신했다.

 39세의 농구선수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나이,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중도하차하고 무릎수술까지 받았던 ‘돌아온 황제’ 조던이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덴버와의 여섯번째 경기부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조던은 경기를 더하며 계속 팀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왔다. 조던 외에도 위저즈에 새로 합류한 찰스 오클리, 브라이언 러셀 등 백전노장들도 팀의 조화를 위해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저즈의 또 다른 난관은 힘든 시즌 초반 스케줄. 첫 11경기 중 8경기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팀들과의 경기. 30일 토론토에서 시즌 첫 경기를 가질 위저즈는 다음날 보스턴 셀틱스와의 홈경기에 이어 지난시즌 동부컨퍼런스 우승팀인 뉴저지와의 부담스러운 시합 펼쳐야한다. 이어서 상대할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쉬운 상대는 아니며 다음달 8일에는 NBA 3연패의 챔피언 로스앤젤레스와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위저즈가 시즌 초반 힘겨운 팀들을 상대로 5할 승률 이상을 끌어낸다면, 팀 워크가 배가될 중반·종반에서 플레이 오프 진출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위저즈는 지난 시즌 2승9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바 있다.

중앙일보 워싱턴지사 김근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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