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린이를 노리는 환절기 질환 기관지염과 전염성간장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기온변화에 가장 민감한 어린이들은 환절기마다 호흡기계통 질환을 많이 앓게 된다. 제대로 자리옷도 입히지 않고 불안 땐 방에서 재우는 등 여름철에 하던 대로 보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곧 감기 등에 걸리게 되는게 요즘 날씨이다.
요즘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모세 기관지염은 감기처럼 섭씨 38도정도의 고열이 2, 3일 계속되다가 하룻 밤새 호흡곤란이 와서 숨쉴 때마다 목에서 소리가 나고 밭은기침을 하며 때로는 입술이 파랗게 질리는 등 시간마다 악화되는 증세를 나타낸다. 생후 1년 미만의 영아가 걸렸을 때는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고 회복이 늦어지므로 특히 예방에 힘쓸 필요가 있다.
일단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방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물론 방안의 습도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습도는 호흡기계통 질환이 있어 가장 중요하므로 주전자에 물을 끓이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등 방안공기가 메마르지 않게 한다. 담배연기나 모기향 등은 기관지를 자극하므로 피하는게 좋다.
호홉기계통 질환과 함께 요즘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또 한가지 병은 전염성간장염이다. 이병은 처음 감기증세처럼 피곤해하고 식욕을 잃고 오한이 일어나는 증세가 2, 3일 계속되거나 소화불량 증세처럼 웃배가 아파하고 음식을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르며 눈에 황달기운이 돌고 구역질이 나는 등의 두 가지 증세로 나타난다.
감기나 소화불량인줄 알고 데리고 온 어린이를 진찰해보면 간이 커져있는 수가 있다. 특히 이번 간장염은 황달증세가 없이 오는 수가 있으므로 조기치료를 놓칠 염려가 많아진다.
간장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빨리 회복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만성으로 굳거나 간경변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때로는 간성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잃는 수도 있다.
간장염의 식이욧법은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함수탄소·비타민 등을 먹이는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안정이며 집안에 전염되기 쉬우므로 다른 아이들에게 감마·글로불린주사를 마치면 예방할 수도 있다. 앓는 어린이의 배설물과 식기의 소독에도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어른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증세가 크게 번지는 수가 있으므로 어머니들은 요즘 나도는 어린이 전염병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고 어린이의 증세를 자세히 관찰하는게 중요하다. <고극훈(의박·소아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