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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천안 화상경마장 불법주차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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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3일 천안 두정동의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오른쪽 건물 내) 인근 인도 위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해 있다. 조한필 기자

충남 천안시 두정동 한국마사회 천안지점(화상경마장) 일대가 경마 시합이 있는 토.일요일에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는다.

3일 오후 1시. 화상경마장이 문을 연지 한달째 맞는 날.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5층짜리 H빌딩 주위의 도로와 인도는 온통 불법 주차 차량들로 점령 당했다. 충북.경기 번호판은 물론 전북.경남지역 차량까지 눈에 띄었다.

빌딩에서 사방 100여m 떨어진 곳까지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차량들로 뒤덮였다. 그러나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경찰관은 보이지 않았다.

시 교통과와 천안경찰서는 "이 일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불법 주차하더라도 교통체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하지만 시 도로과 관계자는 "차량을 인도로 올려 세우는 과정에서 인도 턱이 파손되고 차량 무게로 인도가 침하될 우려가 크다"면서 "이런 상태로 몇달간 불법 주차가 계속되면 주변 인도는 온전히 남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H빌딩 지하주차장의 수용차량수는 82대다. 객장에 표시된 오후 1시 현재 입장 인원은 944명. 이들이 몰고 온 차량 대부분은 이 일대에 불법 주차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민 이모(41.여)씨는 "지난달부터 이 일대는 불법주차 천국으로 변했다"면서 "저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건물이 어떻게 허가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불법 주차 단속이 강력히 이뤄지더라도 고객들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게 돼 영업에는 별 지장없다는 반응이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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