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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캐디」를 독점 말라"|미 신예 골퍼들의 이유 있는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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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 프로·골프협회는 올해부터 선수의 상금 획득에 대신하여 각 서키트 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한 득점표를 만들어 상위 60명에 대해 내년의 모든 PGA(프로·골프협회) 서키트 대회에 예선을 거치지 않고 출전하는 자격을 주기로 되어 있다.
따라서 베테랑, 신예 할 것 없이 득점 경쟁이 치열한데 여기에도 영·파워의 대두가 현저하여 신진들의 노장에 대한 불평이 대단한데 화살의 초점은 베테랑·골퍼들의 유능한 캐디 독점에 쏠리고 있다.
PGA 경기 부장「조·디」도 젊은 프로들의 불만이 이유 있다고 판정, 시정을 약속했지만 어느 정도 실현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젊은 프로·골퍼들의 불평을 추려보면-.
『파머, 니컬러스, 개스퍼 등 스타·골퍼들의 실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그들이 대회마다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우수한 전속 캐디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평등한 조건하에 플레이하기 위해 캐디 전속 제를 없애라』는 것.
왕년의 명 골퍼「존·사라센」은『우수한 캐디를 가지면 1라운드에서 1스트로크 반의 덕을 본다』고 말했다.
하루(1라운드) 1.5타 차라면 4일 동안에 6스트로크 차, 기술이 비등하면 캐디 차에 의해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고 아울러 대금의 상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올해 미국 프로·골프 상금획득 톱인 14만4천달러(8월말 현재)를 얻은「빌리·캐스퍼」의 경우 연봉 1만2천달러외에 상금 액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1류 캐디를 전속으로 갖고 있다. 그의 서비스는 모든 골퍼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캐스퍼」의 행선지 공항에 미리 대기해 그를 영접할 뿐 아니라 며칠 먼저 현지(경기 장소)에 도착하여 클럽의 라커룸과 코스에서 캐스퍼가 필요로 할 때는 반드시 대기해 있고 경기 중엔 코스의 문젯점, 골프채의 선택, 핀의 위치, 잔디의 성질 등을 미리 파악, 세심한 진언을 한다.
「캐스퍼」는 전속 캐디에 절대적인 신임을 주며 그의 조언대로 플레이하여 실패한 일이 없다고.
지난번 전미 오픈에서 우승한 영국인「토니·재클린」이 상금 3만달러를 받자 즉석에서 캐디에게 3천달러를 떼어준 것은 그의 우승이 얼마나 캐디의 도움에 의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여간 전속 캐디를 가질 형편이 못되는 신진 골퍼들이 불평을 PGA가 어떻게 해결할지 골프 계의「영·파워」들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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