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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도「팝·송」예배|서울 경동교회 청년 부서 첫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급변하는 사회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은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독교의 몇 개 교회가 도시화 산업화 시대의 교회로서 적응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 서울 경동교회(목사 강원룡)에서 시도한 청년 부의 팝송 예배는 일반적인 지금까지의 예배절차를 벗어난 의식으로 교계 안팎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6일 밤 예배에는 인기가수 조영남 군이 등장하여 기타 음악에 맞춰 성가를 불렀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성경 낭송과 가사의 해설을 가졌다.
경동 교회측은 젊은이를 위한 새로운 교회음악이라고 설명,『급변하는 사회에서 팝송 예배는 그렇게 이상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팝송 예배는 이미 미국 등 여러 나라의 교회에서 시험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예배 가운데는 서울 태평로 해남빌딩 1층 살롱 수정궁의 일요 집회가 있다.
정하은 박사(한국 신대)가 이끄는 이 모임은 30여명이 모여 친교와 성경토론, 기도와 합창으로 일요일의 한때를 보낸다.
목사가 높은 강단에서 저 아래로 신도를 내려다보면서 일방적인 설교로 일관하는 종래의 교회에 싫증을 느낀 교인들이 참여 의식을 높이고 친교와 봉사활동의 터전으로 마련한 것이 다.
또 김형석 교수(연세대)가 지도하는 서울 종로1가 시사영어학원 4층의 일요집회는 80여명이 모여 비교도인 청년들을 포용하고 종교관을 정립시킬 목적으로 기독교적 차원에서 사회문제를 진단하기도 한다.
교회·교리주의·목회자, 교주, 엄숙한 분위기, 형식주의 같은 교회가 주는 여러 가지 중압감이 싫은 사람들이 마련한 이러한 모임의 의미는 현대 도시인에게 어떤 기대를 준다.
교회가 일요일에만 예배장소로 사용된다는 사실에서도 불만이 있다. 교회가 짓밟히는 사람들, 버림받은 이들의 안식처로서 일하기 위해서 교회는 스스로 신도들에 대한 자세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며, 친교와 사회 봉사의 밑바탕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게 새 교회운동가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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