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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봄~봄 '재즈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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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꽃을 피운 '재즈파티'는 3월에도 세계적인 재즈 연주자들의 내한 무대로 이어진다. 알 자로와 디 디 브리지워터 등 남녀 보컬리스트, 베이스 기타리스트,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등 연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월과 마찬가지로 일정이 겹친다는 게 문제다. 세계적인 명성도 좋지만, 자신의 취향을 우선해 공연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중 제일 먼저 무대에 서는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는 베이스 기타리스트다.

세계에서 베이스를 리드 악기로 연주한 이로는 자코 패스트우스, 스탠리 클락, 그리고 밀러가 꼽힌다. 밀러는 무엇보다 리듬감이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정박자와 엇박자를 정신없이 교차시키면서도 자연스럽고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그가 베이스 연주자로 참여한 음반만 해도 4백여장에 이른다. 엘튼 존, 매코이 타이너, 제이 지, 엘엘 쿨 제이의 음반에도 그의 베이스 연주가 녹아 있다. 뉴욕에서 공연 생활을 하다 22세인 1981년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 들어가 2년간 연주했다. 밀러는 베이스 기타뿐만 아니라 클라리넷.키보드.기타.색소폰, 그리고 보컬까지 소화해낸다.

올해 63세의 알 자로(Al Jarreau)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가 뒤늦게 뮤지션으로 변신했다.

팝과 재즈, R&B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모두 5회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는 특히 시적인 리듬감, 솔 풍의 로맨틱 발라드, 즉흥적인 재즈 스타일, 아프리카 스타일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초기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자신의 역사를 노래로 풀어놓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한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인 디 디 브리지워터(Dee Dee Bridgewater)는 엘라 피츠제럴드를 잇는 정통파 재즈 가수로 꼽힌다.

재즈 칼럼니스트 하종욱씨는 다이애나 크롤, 카산드라 윌슨, 다이앤 리브와 브리지워터 등 현대를 대표하는 여성 재즈 가수 중에서 브리지워터를 첫손에 꼽는다. 빌리 할리데이-피츠제럴드-새러 본에 이은 여성 재즈 보컬의 정통성이 브리지워터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서정과 격정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폭넓은 감성에 재즈만이 갖고 있는 리듬감을 제대로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란하면서도 쾌활한 스캣(리듬에 맞춰 "다다다다"라는 소리로 가사 대신 노래하는 창법)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나 있다.

이번 공연은 그녀의 첫 내한 무대로 그녀의 최고 역작으로 꼽히는 음반 '디어 엘라'(Dear Ella)에 수록된 곡들로 꾸며진다.

얼 클루(Earl Klugh)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 감미로운 그의 기타 연주는 흥미롭게도 세계적으로 날씨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30년 넘게 솔로 및 밴드 리더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이중에서도 밥 제임스, 조지 벤슨과의 협연 앨범 '원 온 원'(One on One),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퓨전 재즈계에서 가장 성공한 앨범으로 꼽힌다. 얼 클루의 연주는 재즈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서정적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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