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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성직자들 정계진출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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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부들이 독신계율을 벗어나『신부는 신부를 원한다고 하여 한때 화제를 모으더니 요새는 성직자들이 정계에 대거 진출하려들고 있어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빌리·그레이엄」목사의 입김이 「닉슨」행정부의 정책결정에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정치일선에 나서려는 성직자들의 수가 최근 부쩍 늘어나 미국 정계판도에 새로운 향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문선거에 입후보 할 것을 표명한 성직자 수는 모두 16명.
이 중에는 3명의 상원의원 후보를 비롯하여 11명의 하원 의원과 2명의 주지사 후보가 포함돼 있다.
이들 외에도 지방의 교육위원으로부터 주 의원에 이르기까지『공직』에 나서려는 성직자들은 수십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미 정계로 투신하여『외도』의 길을 걷고 있는 7명의 성직자도 있다.
물론 성직자가 정치 일선에 나선 일이 과거에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년과 같이 수십 명의 성직자들이 정계진출을 시도한 적은 없었으며 미국이 바야흐로『목수정치인 시대』로 접어든 느낌마저 주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성직자중 대표적 케이스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하원 의원으로 입후보한「로버트·드라이넌」신부. 보스턴 법과대학의 학장인 그는 월남문제, 인종문제, 산아제한 등으로 전통적인 보수파들과 사사건건 충돌해 온 진보파의 기수다.
만약 그가「필립·필빈」하원의원을 꺾고 의회에 진출한다면 카톨릭 신부로는 최초의 의원이 되는 셈인데 그의 당선 가능성은 반반정도.
최근 실시된 한 여론 조사로는 성직자의 의원 출마를 30%가『부적합』하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75%의 주민이 카톨릭 교도인 그의 선거구에서 신부라는 그의 특수한 신분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 가 될지는 미지수이다.
시카고 대학의 신학교수인「마틴·마티」박사도 정계 진출을 꾀하는 대부분의 성직자들이 공직을 그들의 영향력 확장과 성직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잇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전쟁·빈곤·인종·청소년 문제 등 국민 도덕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사회·정치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의 입장을 변호.
그러나 성직자들의 정계 진출이 용이한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테네시 주와 메릴랜드 주에서는 성직자들의 공직 취임을 주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건국 초기에도「트머스·제퍼스」같은 이는 연방헌법에 이를 삽입하려다가 성직자들의 시민권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 할 우려가 있다는「제임즈·매디스」의 반대로 포기 한 일이 있을 정도다. <유에스·뉴스·앤드·윌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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