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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도예 전…대표적 현역작가 10명이 출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신세계 화랑은 현역 도예작가 10명의 작품을 초대, 21일∼30일「현대 한국 도예 전」을 열고 있다. 한전과 같은 큰 전람회에서 공예의 일부로서 도자기가 전시되는 일은 있어도 재야작가를 포함하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도예 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오붓이 모아 놓기는 모처럼 만의 일이다.
초대된 작가는 강수화 권순형 김석환 김영숙 이은숙 정규 정담순 조정현 황종례 원대정 씨 등 5명의 소장 여류를 포함해 10명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도예의 실기를 지도하고 있는 층이요, 스스로 흙으로 빚어 유예를 바르고 가마 속의 불길을 들여다보는 도장 구실도 할 줄 아는 이들이다. 출품은 각기 10점 내외.
최근 각 대학에는 소규모의 가마 시설이 구비돼 있어서 도예 열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고 또 일반의 관심도 높아 많은 관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현역작가의 작품이 얼마큼 개성 있는 것으로 각기 특징짓고 있느냐 하는 점은 다소의 문제점을 던지고 있다. 김영숙씨의 민예다운 처리나 정규씨에 있어서 재래 백자의 질감은 주목되는 것이지만 역시 최근 제작활동이 부진하다.
권순형씨의 채색과 김석환 여사의 옹기 응용은 의욕적인 것인데 어딘지 자연스런「포름」과 균형이 아쉽게 느껴진다.
발표가 적은 원대정씨가 재미있는 시도를 여러 모로 보이고 있지만 그의 작업은 아직 정돈 되어있지는 않다. 이은숙 황종례 정담순 조정현씨 등도 전체가 고르진 못한 대로 더러 말쑥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조중기에 이르는 세련된 도예가 이미 쇠퇴했고 혹은 단절된 오늘에 있어 이러한 작가들의 꾸준한 노력은 우리 나라 도예의 전망에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며,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서로 비교·검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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