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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답의 보고"|본사·서울대 합동조사단|동해안…해양자원조사 첫 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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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속초=김현방·김정찬 기자】동해안에 대해서 최초의 학술적「메스」를 가하기 위해 나선 중앙일보사와 서울대학교 합동 해양자원 조사단은 작업 2일만에(22일) 해양생물 분포 상에 귀중한 재료가 되는 신종 3개와 한국 굴양식의 혁명을 가져다줄 접시크기의 굴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여 벌써부터 큰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단장 홍순우 박사는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신종과 수산업개발을 위해 귀중한 재료가 발견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동해안이 글자 그대로 학술상 전인미답의 원시지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홍조류에서 발견된 것은 동양에서는 불과 3종, 전세계에서도 7∼8종밖에 안 되는 희귀한 것이다.「하이포글로숨」속「델레세리아」과에 속하는 빨간색의 아름다운 이 홍조는 비교적 홍조류 중에서는 진화한 것인데 이인규 박사는 채집된 것이 생식기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미세구조를 관찰한 후 신종으로 확정할 것이나 신종이 확실시된다고 했다.

<두꺼비 게 첫 발견>
현지에서 신종으로 보는 것은 홍조 외에 집게 류(이니 류) 에서「마구루스」층에 속하는 한국 미 기록 종 하나와 사후 동정을 요하는 속미상의 미 기록 종 하나다.
이밖에 남방 한계선을 원산으로 보고있던 두꺼비 게(해류)「히야스·코아특타투스」가 남한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분포상의 중요자료가 되게됐다.
화진포에서 조사한 접시크기의 굴은 수산업 개발의 중요대상 품목으로「클로스업」될 전망이다.
각고(각고=보통 길이로 보이는 것)가 22㎝, 각 폭 14㎝, 각 장이 4·7㎝인 이 굴은 최고 각고가 35m까지 성장하는 것인데 현재 이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원산만이 양식 최적>
그 동안 강원도와 수산진흥청이 각각 양식을 시도했으나 생물학적인 기초 조사가 없어 실패했다고 한다. 본 조사단의 김훈수 박사는 결빙에 대처한 양식시설의 개선, 해수와 담수의 혼합 시설에 의한 염도 조절을 연구한다면 훌륭한 굴 양식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에서는 이미 양식에 성공, 생산중인 것으로 우리 나라는 화진포에서 가까운 원산만이 가장 맛좋은 굴의 생산지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전망은 더한 층 밝다.

<9월10일까지 작업>
신종생물의 발견은 수산업의 기초가 되는 동물상 파악의 중요 자료가 된다고 보고있다. 동물상은 물고기의 식성 조사에 직결되는 것이다.
본 조사단은 오는 10일까지 남으로 내려가면서 삼척해안 일대에 이르기까지 동물상 및 식물 상, 수질조사 등의 기초환경 조사 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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