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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글·그림>우경희|「모오레쓰」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에 체류중인 우경희 화백이 25주년이 되는 광복절을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67년 6윌 이래 재일 미군 부에서 일하고있는 우 화백은 2차대전 후 일본에 있어 열광적 유행의 저류를 그의 재치 있는 필치로 소개한다. 우 화백은 월말쯤에 귀임 할 예정이다. <편집자>
일본인들의 말대로 하면『전후 25년』이 된다.
그들은 패전의 허탈과 혼란 속에서 맹렬한 노력으로 국민총생산 세계 제2위의 번영에까지 기어 올라가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옛날의 입버릇인「도쓰게끼」(돌격) 대신에 요즘은「모오레쓰」(맹렬)란 말이 아무 데나 잘 쓰인다. 예를 들어『모오레쓰 사원』이라 하면 머리 좋고 몸 튼튼하고 끈질겨서 보통회사원의 몇 배의 성과를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모오레쓰」란 맡을 더욱더 일반화한 것은「텔리비젼」이 의 CM인지도 모른다. 그 CM은「하이웨이」를 질주하는「스포츠·카」가 급 정차하고 운전대에서 흰「부츠」를 신은 예쁜 발이 내린다. 넓적다리를 몽땅 내놓은 초「미니」의 하얀「헬멧」의 아가씨의 바로 옆을 차가 전속력으로 지나가면「스커트」가 펄럭 위로 젖혀지면 예쁜 엉덩이가 노출되고 아가씨는 살짝 곁눈질하면서 한마디『모오레쓰!』-.
모든 남성의 인기가 집중한 이 15초의 CM의「스폰서」는 M석유회사이고「하이·옥탄· 개설 린」의 광고이다.
모든 남성의 인기가 몽땅 집중하였으니 소학교 꼬마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학교 저학년의 남자 어린이들이 학교마당에서 여자 애의「스커트」를 들치는「모오레쓰」놀이가 CM의 물결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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