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림「올림픽」마라톤 우승 손기정 선수 국적|신민 박영록 의원, 기념비서 「한국」으로 고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파리=장덕상 특파원】1936년「베를린·올림픽」기념비에 새겨있는 「마라톤」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16일 밤 한국으로 고쳐졌다.
이 소식은 현재 서독을 방문중인 박영록 의원(신민당 소속)이 기자에게 알려줌으로써 처음 밝혀졌다.
박 의원에 의하면 『16일 밤(현지시간) 「베를린」시내 「올림픽」경기장에 있는 1936년 「올림픽」기념비에 손기정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국으로 고쳐놓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4일 동안이나 현장을 답사, 5m 높이의 사닥다리·끌·망치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가지고 경비원의 눈을 피해 이날 밤 몰래 숨어 들어가기에 성공, 일본이라고 새겨진 부분을 지우고 새로 한국이라고 새겨놓았다』고 말했다.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박 의원은 『17일 서독정부와 「베틀린」시 당국에 고쳐진 사실을 정식 통고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기자회견도 갖고 발표하는 한편 그릇되었던 것이 올바로 고쳐진데 대한 기념행사를 교포와 함께 대대적으로 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비밀리에 진행된 작업을 하게되기까지 『4일 동안은 계획과 준비로 경기장주위를 배회하며 경비중인 담장을 어떻게 뛰어넘어 성공할 것인지 마음을 졸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으로 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어 몰래 이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