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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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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남산「터널」(제1호)이 광복절과 합께 개통되었다. 이「터널」은 삼·일 고가도로에서 남산 길을 꿰뚫고 제3한강교와 직결된다. 서울 도심에서 부산까지 말하자면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는 길목이 트인 셈이다. 총연장1천5백30m.
이 「터널」은 경부고속도로의 진입 구까지 적어도 3전m의 거리를 단축시켰다. 이것은 모든 자동차가 연간 약 4백80만ℓ의 유류를 절약할 수 있게 해 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3천 만원.「터널」은 인간의 역사와 합께 문명의 진입로 역활을 해왔다. 벌써 고대 「바빌로니아」시대 (BC2300년) 엔 수노를 위한「터널」이 열러있었다. 보행자를 위한 「터널」은 기원전 2180연「유프라테스」강 하저에 발굴되었다. 왕궁으로부터 강 안 건너편의사원으로 통하는 「터널」이었다.「터널」이 그럴 듯한 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프랑스」의 「루이」∥세때 건설된「랑그도크」 운하의 그것이다. 「가론」강과 지중해로 이어지는 그 사이에 운하「터널」이 건설된 것이다.
최장을 자랑하는 「터널」로는 단연「심폴로·터널」-. 길이가 무려 1만9천8백19m. 이수로는50리. 「심폴론·터널」도 제1호와 제2호로 나누어있다. 1만9천7백98m의 제1호는 1905년에 완공되었다. 제2호는 그보다 17년 뒤인 1922년에 준공. 「알프스」 산맥을 뚫고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이어 춘다.
최근에 이루어진 세기적「터널」로는 「몽블랑」을 들 수 있다. 「므랑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이「터널」은 65년에 준공되었다. 길이는 1만1천9백m, 자동차통행로는 이「터널」이 세계 최장이다. 요즘엔 「터널」 공법의 개발로 굴착속도는 1일 16m 내지 19·8m의 기록을 보이고있다. 50연대에만 해도 그 속도는 10m가 고작이었다.
이번 남산 「터널」은 비록 중기는 외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기술진은 우리 나라 사람들만 동원되었다.
「터널」에서 중요한 것은 그 부대시설이다. 환기와 조명이 순조롭지 않으면 위험한 암흑로가 되어버린다. 남산 「터널」의 경우 자동발전기의 시선도 갖추고있다.
이 「터널」의 한가지특색은 「롤 터널」 (유료터널) 이라는 것이다.
신탁은행의 자매회사인 한신 부동산에서 개발자원으로 투자한 때문이다. 신탁은행은 이미 울산∼언양의 산업로를 비롯해 영등포의 기계공장단지 조성 등에 투자를 한바가 있었다.
국가가 아닌 금융기관에서 개발신탁과 같은 「아이디어」로 국민복지시설의 건설에 앞강서는 것은 뜻 있는 일이다. 남산 「터널」이 근대화의 진입로 역할을 하는 한 상징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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