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하치장 영업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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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농림·보사 양부가 대장균 우유의 일소책으로 시설미비의 우유 하치장을 폐쇄했다고 발표했으나 3일이 지난 11일 현재 서울의 불광·신촌·용산·종로 등의 하치장이 그대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관계당국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들 하치장은 처리장에서 삼륜차로 우유를 실어와 큰길에 쌓아 놓고 배달원이 자전거로 여전히 배달하는 등 우유의 유통과정에서 위생적 처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음이 드러난 것이다.
처리장에서 하치장으로 실어나르는 삼륜차에는 우유를 0도에서 5도까지 보온할 아무런 장비가 없었으며 큰길에 내어놓은 우유를 잘못 만져 깨는 등 오염될 요소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다루고 있다.
또 이날 시설미비 하치장으로 폐쇄했다고 발표된 이들 하치장은 담배표지만 한 간판을 그대로 달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하치장은 6평의 비좁은 자리에 우유를 그대로 쌓아 두는 등 엉망이었고 당국이 발표한 우유처리장에서 가정에 직접 배달한다는 공약이 조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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