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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그림, 극사실주의 작품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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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기영 작가의 Fragrance-Richness 2 김세중 작가의 Dream the Eternity [사진 갤러리아센터시티]

성큼 다가온 가을에 맞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특별 전시회가 마련된다. 갤러리아센터시티(점장 박정훈)는 오는 11월 19일까지 백화점 내 3층 전시공간과 9층 문화센터 통로에서 가을 기획 특별 전시회를 운영한다.

‘The Sam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에서는 실제 이미지를 똑같이 캔버스에 재현해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그림인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강용, 김세중, 김창열, 김창영, 이목을, 하영희 등 국내 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작품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 갤러리아 센터시티를 방문한 고객들이 가을 기획 특별전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갤러리아센터시티]

 갤러리아센터시티 지원팀 김용관 차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극사실주의 회화는 1970년대 극단적 추상화였던 모노크롬에 대한 대안으로 1970년대 후반부 터 80년대 초반에 일어난 회화의 한 경향”이라며 “정교하고 사실적인 기법 자체에 주목해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진짜 같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업들은 국내 작가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사실주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김 차장은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가들은 여러가지 소재를 작업의 대상으로 삼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정물, 열매, 음식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극사실주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이번 전시회는 과일과 음식 그림들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고 정물의 그림들은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고”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센터시티는 최근 명작동화 클래식 ‘흥부와 놀부’, 썸머 스페셜 데이, 화폐 전시회 등을 여는 등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미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이규학 초대 개인전 ‘Monument- Homage on Van Gogh’를 개최한다. 작가 이규학씨는 현대적인 소재인 압축 스티로폼, 신문지, 잡지, 전통적인 소재로서의 한지를 회화적 재료로 사용해 작품을 형상화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가벼운 압축 스티로폼을 작게 조각 내 현재를 상징하는 신문지나 잡지로 감싸고 이를 한번 더 한지로 감싼 이후 부조형식으로 조밀하게 부착시킨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문화와 문명, 전통과 현재,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이규학씨가 오랫동안 흠모한 반 고흐의 작품을 재해석함으로써 움직이는 자본과 정보의 추상적인 유통, 현대가 쌓아 올린 문명의 허망함에 대한 은유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최진섭 기자

◆극사실주의=팝 아트(pop art) 이후 196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경향의 하나. 마치 사진과 같은 철저한 사실묘사를 특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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