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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 않고 비린내 없는 한방 꽃게장 드셔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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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사장이 개발한 꽃게장은 16가지 한약재를 사용해 짜지 않고 비린내가 없다. 프리랜서 오종찬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꽃게장의 명가. 추석·설이면 가족단위 손님이 더 많이 와서 명절 연휴기간에도 문을 닫을 수 없는 집. 전북 군산시 개정면 ‘계곡가든’ 얘기다. 추석을 앞둔 요즘엔 하루 600~700여 통의 주문 전화가 쏟아져 콜 마케팅 직원 10여 명을 따로 쓰고 있다.

계곡가든은 꽃게장을 생산하는 전국 50여 개의 공장과 200여 개의 전문 음식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00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과 하루 20t을 만드는 생산 라인을 갖췄다. 올 3월엔 모든 공정에 걸쳐 식품안전인증 HACCP(위해 요소 중점 관리기준)까지 받았다.

계곡가든을 운영하는 김철호(55) 사장은 널리 알려진 꽃게장 제조특허 1호 보유자이자, 수산식품 벤처기업인. 군산 앞 바다의 야미도가 고향인 그는 어린 시절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던 추억을 살려 30대 초반에 계곡가든을 창업했다.

“게장을 밥도둑이라 하잖아요. 하지만 재래식 게장은 짠데다 색깔마저 거무튀튀해요. 이를 개선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하면 히트를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리책을 보고 동의보감 등 옛 문헌을 뒤적거리며 연구한 끝에 한방 꽃게장을 개발했다. 살아있는 게를 얼음물에 담가 기절시킨 뒤 당귀·감초 등 한약재를 넣어 달인 간장 소스에 담가 게장을 만들었다.

계곡가든의 한방 꽃게장은 짜지 않고 비린내가 없으면서 게 껍질의 키토산 성분이 항균 효과 등을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냉동하면 신선한 맛을 1년간 유지하는 보관법도 개발했다. 꽃게는 살이 꽉 찬 산란 직전의 5~6월 봄 게만을 쓴다.

계곡가든을 찾는 사람 중엔 내로라하는 유명인이 많다. 가수 나훈아는 호남지역으로 공연을 갈 때면 꼭 들른다. 씨름선수 이만기, 소설가 이외수도 단골이다. 서울에 사는 70~80대 노인들이 계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군산까지 와 꽃게장을 먹고 가기도 한다. 입덧하는 아내를 위해 강원도 전방부대에서 달려오는 군인도 있다.

유명세를 타다 보니 계곡가든은 22년째 명절 연휴에도 못 쉬고 있다. 김 사장은 “꽃게장은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하는 음식이라 추석·설이면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더 많이 찾아 온다. 멀지 않은 전주·대전·광주는 물론 서울·부산 등에서 4~5 시간씩 차로 달려 온 손님들이 헛걸음치고 돌아가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꽃게장은 명절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한 대기업 회장은 명절 때마다 주문하고, 국내 유명 디자인 광고업체에서도 선물로 사 간다. 꽃게장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귀성객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위한 효도용 선물로 다시 찾는다. 꽃게장은 임신부와 입원환자들을 위한 건강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꽃게에는 고혈압·당뇨·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핵산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계곡가든은 일본 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에 맞춰 꽃게장(간장게장·양념게장) 외에도 전복장·새우장·돌게장 등을 개발했다. 23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한인축제를 계기로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

구입 문의 080-445-4545, 063-453-0608
홈페이지 www.crabland.com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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