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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산업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생생한 정보를 알기 쉽게 처리 제공하는 새 정보 산업이 선진국에서 등장, 미래의 산업으로 주목을 끌고있다. 이름하여 「이미지」산업. 정보를 영상(Image)으로 원형 그대로 전달·기록·보존하는 것이다.
즉 정보를 분석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인간의 시·청각 등 모든 감각기에 감지시키려는 것이며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전자 사진 인쇄 복사 영화 녹음 영화 방송 통신 등 각 분야를, 「이미지」라는 끈으로 묶어 유기적으로 재편성한 「시스팀」산업이 바로 「이미지」산업인 것이다. 이 산업의 「시스팀」화가 잘 이루어지면 「컴퓨터」정보처리와 함께 정보산업을 양분하는 미래의 거대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된다.
「이미지」산업이란 말은 요즘에 새로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며 인사공학(Imaging Science and Technology)이라는 「시스팀」공학을 그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인사공학은 『인식·판단·분석 등 「컴퓨터」에 의한 정보의 두뇌적 처리와는 달리 전달·기록·재생 등 정보의 행동적 처리를 다루는 분야』 즉 정보 자체를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산업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보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끌어내는 「카피」(Copy)분야, 「카피」는 TV·영화의 화면·인쇄물·사진 등을 광범위하게 망라한다. TV·영화·「컴퓨터」용 「디스플레이」(표시장치) 등 순간적으로 눈에 비치고 꺼지는 것은 「소프트·카피」, 인쇄물·복사 등 보존 할 수 있는 것은 「하드· 카피」로 불린다.
「하드·카피」분야는 종래의 인쇄와 별도로 전자인쇄 방식이 실용화 단계에 있어 전자에 의해 종이·옷감 등 전기가 통하지 않는 소재에도 인쇄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나 이 기술은 미래의 신문이라는 「팩시밀리」 영상의 복사용으로 맨 먼저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거리의 서점이 전자인쇄기를 비치하고 저명한 책의 원고를「마이크로필름」에 담았다가 손님의 주문대로 복사·제본하는 책의 주문판매까지도 실현된다.
또한 전자인쇄는 「패션」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지의 옷감으로 만든 옷에 원하는 대로 무늬를 인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과 공기 이외에는 무엇이든 인쇄할 수 있다는 얘기.
「소프트·카피」는「컴퓨터」와 직결한 「디스플레이」, TV전화 등 영상통신, 「마이크로필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디스플레이」, TV 전화와 병행해서 「하드·카피」와 연결된 상태로 일반가정에 침투해 갈 것이 틀림없다. 지금의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을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다.
서류더미를 정리하려는「마이크로 필름」과 「디스플레이」나 TV 전화는 사무조직을 변화시킬 뿐 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무를 처리하는 시대를 앞당겨 도래케 할 것이다.
「이미지」산업을 구성하는 것은 전자기기를 비롯, 통신기·사무기·광학기재·인쇄·인쇄재 등의「메이커」와 신문·TV·영화·광고 등의 「서비스」기업이다. 특히 신문은「홈·팩시밀리」에 의해 제작·판매 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혁될 전망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비디오·카세트」는 TV방송과 광고대리점 업무내용의 질적 전환을 강요하고있다.
따라서 「서비스」기업은 이들 「이미지」기기와 「컴퓨터」를 유기적으로 묶어 정보의 수집에서부터 분석·가공·전달·기록·보존에 이르기까지 일관할 종합정보기업으로 이행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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