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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시대서 개성시대로 『할리우드』의 얼굴교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도 영화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차차 변모해 가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 미남·미녀이어야 된다는 법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할리우드」에도 한때는 미모에다 가냘픈 허리, 터질듯한 가슴을 가진 여배우들만이 인기를 끌었었다. 이들은 분장술로 「진·할로」의 금발, 「마를렌·디에트리히」의 눈썹, 「존·크로포드」의 입 모양을 만들었고, 그러면 큰 저택과 「리무진」승용차, 굽실거리는 하인, 돈더미 등이 꿈같이 굴러들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할리우드」에는「스타·시스팀」이 무너져 대 「스타」들은 실업상태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수 등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고있다. 대개의 영화 관객들은 전같이 미모나 「글래머」로 신비의「베일」속에 감싸인 배우이기보다는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진실하고 평범한 인간이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할리우드」에 새바람을 일으키는 신선한 여배우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보아줄까 하는 점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앉는다. 대체로 가냘프고 개성이 뚜렷하고, 일상 생활에서나 「카메라」앞에서나 별로 아름다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비예브·뷔졸드|「오스카」 여우상 후보까지>
「뷔즐드」(27)는 이미 『1천 일의「앤」』에서 비운의 왕비 「앤·볼린」역을 맡아 70년도 「아카데미」여우 주연상의 후보에까지 올랐었다.
요즘 『마음의 행위』에 출연하고 있는 「뷔즐드」는 「캐나다」의「몬트리올」에서 태어나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주로 무대에서 활약하다 영화에 「데뷔」했다.
「뷔즐드」는 「리즈·데일러」를 존경한다는데 「리즈」는 성실하게 또 자기 나름의 법과 윤리관대로 살아가고 또 없는 것을 있는 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자는 남자를 찾았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또 연기는 사랑의 행위이며 만약 영화에서 상대역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참다운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셀리·플림튼|인조미녀 안되겠다고 고집>
『헤어』로 「데뷔」한 「플림튼」(21)은 그후 『「앨리스」의 「레스토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요즘에는 『「글렌」과「란다」』에 출연중 이다.
그녀는 「그리니치 . 빌리지」의「클럽」에서 점원으로 일할 때 『헤어』의 두 작가에 의해 「픽업」돼 「크리시」역을 맡았다.
그녀는 노래도 못하고 춤도 출 줄 몰랐기 때문에 처음엔 믿지도 않았는데 이제 생각하면 『그들이 바로 내 얼굴을 좋아했고 또 진실한 인간을 원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어린시절에 유명한「스타」가 돼 「엘비스·프레슬리」와 결혼하는게 꿈이었다지만 그녀는「스타덤」을 원치도 않고 「섹시」한 목소리. 분장, 염색한 머리카락 등 가장된「할리우드」에 물들고 싶지 않다고 고집하고 있다.

<브렌다·바카로|미녀는 깊이 없다고 자기위치에도 겸손>
「브로드웨이·쇼」출신인 「바카로」(30)는 『심야의 「카우보이」』에서 첫 선을 보였고 새 영화 『서머트리』에 출연중이다.
젊은 시절 여배우였던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어릴 때부터 몸을 날씬하게 만들라고 극성을 부려 그녀는 오히려 신경질이 되었다고-.
「할리우드」에는 아직도「스타·시스팀」이 존재하고 있고 「글래머·스타」인 「라켈·웰치」등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이들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나갈 생각을 않기 때문에 연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그녀는 믿고있다. 그녀는 또 아름다운 사람은 내면적 깊이가 없고 얼굴로만 살아가는 것 같다며 『나는 내가 바라는 만큼 아름답지도 않고 「리즈·테일러」 나 「에바·가드너」같이 대 「스타」도 아니며 또 분명히 그런 「타입」도 아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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