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공해에 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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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마에 있는 고대 아피안가에 늘어선 소나무들은 지금 화공·약품의 냄새 때문에 메말라 죽어 가고 있으며 멕시코 시티의 아침 시계는 한 구획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이다.
지금 전 세계의 중요 공업 도시 치고 공기 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지 않은 도시가 없으며 그 대부분이 아직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럽고 짙은 스모그가 1주일 째 뉴요크 시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공기의 오염도는 허용 한계를 초과, 맨해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뉴요크 시는 안개 속에 쌓인 것처럼 희뿌연 스모그에 덮여 불과 3백64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일본 「도오꾜」전시에 만연되고 있는 대기 오염은 30일 드디어 히로히또 천황의 거처인 황궁에까지 밀려 닥쳐 황궁 부근 숲 속의 새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황궁 관리 처가 밝혔다.
「도오꼬」자동차가 내뿜는 배기 개스를 줄일 대대적인 운동을 8월1일부터 전개한다고 30일 발표되었다.
「사또」일본 수상은 그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고 주요 각료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중앙 오염 통제 본부」를 31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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