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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원칙 없는 한국 대표단 구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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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니버시아드 선수단은 선수 선발에서부터 무원칙과 혼란을 거듭했다.
국내의 유니버시아드 담당 기구인 대한 대학 스포츠 위원회는 지난 6월5일 9개의 대회 종목 중 6종목의 참가를 결의, 금 1, 은 9, 등 1개의 메달을 획득한 동경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비교적 알찬 선수단 구성이 예상되었으나 끝내는 여자 농구는 제외되고 선수에 비해 임원이 많아진 것 등 이상 현상을 빚었다.
KOC는 15일 당초 KUSB가 추천한 육상·농구·테니스·다이빙·체조·펜싱 등 6개 종목 중 여자 농구·다이빙·체조가 제외되고 남자 배구가 동경 대회의 2위를 근거로 새로 추가된 4개 종목 44명으로 선수단을 구성 선수 심의 1개월만에 작업을 매듭 지었다.
그 가운데 여자 농구의 제외는 과거의 전력을 감안해 볼 때 하나의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여자 농구는 아시아 지역의 석권은 물론 세계 여자 농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 동경 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한 국내 구기 종목 가운데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인기 종목.
이러한 인기 종목이 뚜렷한 명분 없이 파견에서 제외 된 것은 체육 행정의 무질서가 그대로 나타난 것으로 밖에 해석 할 수가 없다.
대한 농구 협회는 처음부터 파견 작업에 미온적인 태도였으며 협회가 파견을 포기하자 이번에는 KOC 마저 문제의 심각성을 잊은 채 그대로 묵인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농구가 최근의 분규로 출전 포기를 감수한 것이라니 농구 협회와 KOC의 임무는 무엇인가라는 반문이 나올만 하다.
또 하나 이번 선발에서의 미스는 선수단의 중심이 되고 있는 농구와 배구의 선발 기준이 정반대, 균형을 잃었다는 것이다.
농구는 거의 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반면 배구는 선수 구성의 폭을 넓혀 대학을 졸업했거나 실업으로 등록된 대학생 등 유 자격 선수를 총 망라, 사실상 국가 대표팀을 만들었다.
아무리 다른 종목이라고는 하나 KOC의 지시 아래서 이 같은 선수단이 구성되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여기에 선수 27명에 임원이 17명이나 포함, 선수단의 규모가 불어났고, 「코치·아카데미」의 졸업 여부로 말썽을 빚은 임원도 있다.
국제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일어나는 이 같은 잡음이 하루빨리 일소되어야 우리 나라 스포츠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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