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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빠른 수리 부탁했다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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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겸직」으로 말썽을 빚었던 김세영 의원의 사표가 국회 폐회 후 3일만에 느닷없이 수리됐다.
국회 회기 중에 제출된 사표가 원의에 의해 처리되지 않고 폐회 중 의장 직권으로 수리하게된데 대해 이 의장은 『회기 중에는 여야의 신경이 날카로와 미뤘던 것인데 「겸직」특조위가 활동을 하게 되어 처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부당한 처사』라고 펄쩍 뛰었다.
사표 수리에 앞서 이 의장은 22일 아침 김세영 의원을 공관으로 불러 의사를 타진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빨리 수리해 주는 것이 오히려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 의장을 만난 후 김 의원은 『그저 담담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박동윤 의장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가운데 약 15분간 이 의장과 얘기했다.
이효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중인 월남의 루옹 하원의장은 한국의 반공 의식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21일 하오 국사로 이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루옹 하원의장은 『어린이들조차 간첩을 신고한다니 이 나라에는 공산당이 발도 못 붙이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의 국방과 경제 건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루옹 의장으로부터 『한국에 약 30명의 월남 의원들이 방문중』이란 얘기를 듣고 이 의장이 『우리 의사당을 빌려줄 테니 여기서 특별 국회를 열으면 어떻겠느냐』고 농을 걸어 모두 웃었다.
루옹 의장은 월남의 풍경화 한 폭을, 이 의장은 양복 한 벌을 각각 선사했다.
제4차 한일 각료 회담 첫날인 21일 하오 시내 「타워·호텔」에서 있은 김학렬 한국 측 수석 대표 주최 「리셉션」에는 회의에 참석한 양국 각료 전원과 수행원, 그리고 정계·경제계·학계 및 언륜계 인사 등 2백여명이 모였는데 이 자리에서 일본측 수석 대표인 「아이찌」(애지) 외상은 뜻밖에 「센다이」(선비) 중학 동창인 김용완 전경련 회장 (경방 사장)을 만나 잠시 회고담으로 꽃피웠다.
김 회장은 과연 「아이찌」외상이 기억할까하고 처음엔 망설였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대뜸 알아보더라고 50년만의 해후를 반가와 했으며 김 회장의 1년 후배인 「아이찌」외상도 학생 시절을 더듬어 두 사람은 오래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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