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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뱀 만져보고 샴악어와 입맞춰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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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비단뱀을 만져보며 신기해하고 있다(왼쪽 사진). 한 어린이가 악어 거북이를 머리에 올려놓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정글탐험]

“‘킹스네이크’에서 ‘킹’은 크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이름 앞에 ‘킹’이 붙는 뱀들은 다른 뱀들까지 잡아먹는 뱀이에요.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흔히 능구렁이로 불리는 ‘능사’는 독사를 잡아먹어 일명 ‘코리언 킹’이라고 불리지요.”

 알비노 그물비단뱀, 노랑아나콘다, 나일왕도마뱀, 청금강앵무. 이름도 생소한 동물들이 천안·아산 지역을 찾아왔다. 능숙한 손놀림의 조련사가 길이 1m가 넘는 희귀한 뱀을 꺼내 보여줄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조련사의 권유로 조심스럽게 뱀의 등을 만져보는 아이들의 눈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무서워서 뒷걸음을 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은 잠시, 다양한 파충류를 하나 둘씩 소개받고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과감해져 직접 뱀을 어루만진다.

 천안 펜타포트 특별전시관은 지난달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장생 족장과 함께하는 정글탐험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당초 9월 1일까지였던 전시를 한 달 더 연장하게 됐다.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살아있는 파충류와 양서류, 조류, 곤충의 전시뿐 아니라 오감만족을 할 수 있는 신비로운 체험전이라 더욱 이색적이다. 개관 이후 평일 700여 명이었던 관람객이 방학 기간에는 하루 평균 1500명에서 주말에는 2600여 명까지 늘었다. 천안, 아산 지역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단체는 물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의 관람객까지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글탐험은 ‘파충류와 함께 하는 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크게 체험전시, 교육전시, 놀이전시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전시동물은 다양한 종류의 새 50쌍과 70종의 희귀 파충류, 양서류가 포함돼 있다. 각각의 동물에 얽힌 스토리텔링 형식의 재미난 설명과 함께 도마뱀에게 먹이주기, 거북이 등에 올라타기 등은 어린이들에게 잊지 못할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전문가 설명 들으며 동물·곤충 생태 이해

특별전시관은 대륙별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관으로 나뉘며 이벤트관, 체험관을 함께 갖추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아시아관이다. 아시아관에서는 관람객의 적응력을 고려해 작은 곤충부터 소형 뱀과 작은 도마뱀을 전시했다. 갑작스럽게 큰 파충류를 보았을 때 관람객이 느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20여 년 동안 파충류 전문조련사로 일해 온 장생족장 전영열(46) 관장의 설명으로 샴악어와 함께 하는 이벤트는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인기 이벤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충류에 대한 폭넓은 설명과 함께 퀴즈를 풀어 정답을 맞출 때마다 VIP초대권과 파충류 인형이 상품으로 주어진다. 무는 힘은 강하지만 입을 여는 힘이 약한 악어의 입을 절연테이프로 안전하게 감싼 후 샴악어와 입맞추는 체험도 하고 악어를 안고 찍는 기념사진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공룡의 후예’라 불리는 기이한 생김새를 가진 악어거북도 인기 파충류 중 하나다. 지렁이 한 마리가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의 독특한 혓바닥을 이용해 물속에서 입을 벌려 물고기를 입 속으로 유인해 잡아먹는 낚시의 명수다. 입에 닿는 모든 것을 찢고 물어뜯는 사나운 거북이란 설명에 관객들의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평면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착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총 10개의 트릭아트 체험관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연출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즐길 수 있다. 트릭아트 체험을 마친 관람객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하는 것은 대형 비단뱀 전시관이다. 이곳에서 전시하는 뱀 중 가장 큰 알비노그물비단뱀을 포함 총 8마리의 대형 비단뱀이 전시돼 있다. 6m가 넘게 자라며 ‘뱀의 왕’이라 불리는 그물비단뱀은 야생에서는 사자까지 잡아먹는 뱀이라는 흥미로운 설명과 함께 아슬아슬하고 차가운 촉감의 비단뱀을 만져 볼 수 있다.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비단뱀을 목에 감고 기념사진을 찍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어느새 의기양양함으로 가득 찬다.

 전영열 관장은 “이번 정글탐험은 친절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며 “알찬 체험을 하고 돌아간다는 손님들의 반응에 큰 힘을 얻는다. 눈으로만 보는 관람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교감하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글탐험전시관은 ‘매일매일 이벤트’로 전시관을 오픈 하는 오전 10시부터 전시관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순서에 따라 선착순 10명에 한해 무료로 입장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홍정선 객원기자 (to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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