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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출산 시대|옥시토신 분만 촉진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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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미국에서는 출산 일을 마치 미장원에 가는 날을 잡듯이 쉽게 결정하는 임부의 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외지는 보도하고 있다.
그들은 적당한 날을 택해 그날 아침이 되면 병원에 간다. 약속된 시간이 되면 산실로 들어가고 그날 오후면 의사의 기술과 「옥시트신」이라고 불리는 진통 촉진제 덕으로 귀여운 아기를 분만하게 된다.
이러한 진통촉진방법은 임부가 밤중에 병원으로 달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밤에는 수술실의 인원을 줄일 수 있으며 더우기 예정된 분만이기 때문에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실패율을 최소한으로 낮출 수 있어 대부분의 산부인과의사들은 이 방법이 임부나 의사에게 모두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득은 심리적인 효과이다. 「이 방법은 출산을 기다리는 부부의 불안을 없애준다』고 「펜실베이니아」대학부속 병원에서 자기가 맡은 임산부의 반 이상을 이 방법으로 분만시킨 「헨리·필즈」 박사는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진통촉진방법은 진통시간을 대폭 줄여 초산의 경우 6∼9시간 (자연분만일 때 22시간), 경상의 경우 3∼6시간 (자연분만일 때 9시간) 동안 진통이 있다. 「뉴요크」의 「시나이」병원 의사인「셸든·체리」박사는 『확신을 갖게 히는 것이 이방법의 가장 큰 이익』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윽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일종의「호르몬」으로 진통이 있는 동안에 자궁의 수축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의사는 분만 대에 누운 임부의 팔에「옥시트신」올 계속 주사하며 목과 자궁의 촉감을 통해서 자궁수축의 강도와 속도를 판단, 약의 양을 조절한다.
「필즈」박사와 「체리」박사는 이 방법이 경험 많은 전문의에 의해서 난산의 위험이 없는 임부에게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임신 중 마지막 달에 출혈이 있거나 태아가 비정상적으로 클 때, 임신부의 골반이 지나치게 작을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조산에는 병발증의 위험이 따르므로 정상분만예정일의 2주일 전까지는 피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을 과히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의사들도 있어 「노드웨스턴」 의대의「에드윈·드·코스타」박사는 당뇨병, 독혈증, 고혈압 등으로 임부나 태아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카고」의 한 의사는 『조산의 위험이 따른다』고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 진통촉진방법이 근대산부인과의학이 이룩한 가장 큰 이익중의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으며「체리」 박사는 【산부인과의사의 목적은 튼튼한 아기와 행복하고 안전한 산모를 만드는 일이며, 분만촉진방법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이 방법을 권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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